서울대 신규교수 중 83%가 모교 출신…순혈주의 논란 | ||
교수신문 2007년 상반기 조사 결과 30명 중 25명이 서울대 출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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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지난 16일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는 30명 중 25명(83.3%)이 모교 출신이었으며,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이는 16명(53.3%)에 이르렀다.
전국 173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이중 138개 대학에서 1849명이 임용됐고, 이 가운데 모교 출신 교수는 378명(20.4%)에 달했다.
20명 이상 임용한 대학 중 서울대를 빼면 모교 출신 비율이 절반을 넘지 않았다. 부산대는 33명 중 16명으로 48.5%, 고려대는 46명 22명으로 47.8%, 중앙대는 44명 중 18명으로 40.9%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성균관대는 41명 중 1명만이 모교 출신으로 2.4%에 그쳤다.
비록 상반기 임용현황이기는 하나 서울대가 그동안 모교 중심의 배타적인 교수 임용 행태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순혈주의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서울대의 신규채용 교수 중 타교 출신 비중은 2002년 19.7%(12명)에서 2003년 19.1%(32명), 2004년 16.7%(21명)로 떨어졌다가 2005년 29.8%(25명), 2006년 21.9%(14명) 등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아직 상반기이기는 하나 올해는 16.7%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임교원 중 타 대학 출신 비율은 그동안 꾸준히 높아졌음에도 지난해 8.9%(156명)까지 올라서는데 그쳐 서울대 출신은 여전히 90%를 웃돌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교육공무원 임용령상 대학에 새로 채용되는 교육공무원 중 타교 또는 타전공 출신이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교수를 가급적 많이 임용하겠다는 원칙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임교원 중 서울대 출신이긴 하지만 자신이 전공한 학부(과)가 아닌 다른 과에 임용된 비율은 2002년 29.5%(18명), 2003년 23.8%(40명), 2004년 24.6%(31명), 2005년 16.6%(14명), 2006년 20.3%(13명)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다른 학교 출신 교수와 서울대의 타과 출신을 합친 신임교원 비율은 2002년 이후 10명 중 4명 이상인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가 국제화를 위한 개방과 교류, 경쟁을 외면하고 집단 이기주의에 집착하는 폐쇄성을 벗어나려면 신규교수 임용에서 순혈주의를 더욱 약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재와 같이 대부분의 단과대와 과 단위 신규채용 교수 인원이 1~2명에 불과한 상황에서는 타교 또는 타전공 출신이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는 순혈주의 타파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대는 2001년 3월부터 ‘모집단위별 첫번째 신규 임용 교수는 반드시 타교 출신으로 한다’는 지침을 세워 사상 최초로 타교 출신이 본교를 넘어섰으나 1년여 만에 슬그머니 타교 또는 타전공 출신이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한발 물러선 바 있다. 200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99년 2학기 이후 신규교수 75명 중 73명을 본교 출신으로 임용한 사실이 지적되자 부랴부랴 순혈주의 개선책을 내놨다 바로 백지화한 것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2007.04.20 (금) 1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