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GE코리아 강석진(63)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81년 한국제너널일렉트릭사의 사장에 올라 21년간 CEO로 일하며 GE코리아를 이끌어 온 강 회장은 5월 후임 이채욱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준 데 이어 최근 정년퇴임을 한 것이다.
강 회장은 정년퇴임 후 지인들과 함께 중소기업 컨설팅회사인 ‘CEO컨설팅그룹’을 차려 28년간 GE에서 터득한 경영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상주고와 중앙대 경제학과, 연세대 대학원 공업경영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강 회장은 68년 미국 다트하우스 일렉트로닉스 부사장으로 사회에 진출한 뒤 74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극동구매사무소장으로 GE와 첫 인연을 맺었다.
강 회장은 78년 한국제너럴일렉트릭 전략계획담당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81년 GE한국지사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종업원 10명, 매출 2백60억원에 불과한 GE코리아를 올해 기준 매출 4조원, 종업원 1천1백명, 17개 계열사를 갖춘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성공한 외국기업의 대표적인 CEO로 인정을 받아왔다.
한국 CEO포럼 공동대표인 강 회장은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당신의 운명을 지배하라’, ‘GE신화의 비밀’, ‘잭 웰치와 GE방식’ 등의 저서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