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경학부를 폐지하고 교수진을 경영대학에 통합하는 논의를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경영대학의 위상이 대학전체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국내외 대학들이 경영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수요가 크고 대학재정에 기여도가 높은 상경학부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수요가 감소되는 분야의 정원을 감축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구조개혁지원사업의 지침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대학의 장기 발전방향과도 상반되는 조치입니다.
현재 경영대학은 집중적인 투자는커녕 변변한 자체 건물도 가지고 있지 못해, 교육공간과 연구공간의 사정이 가장 열악한 교육단위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대학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체 건물을 포함한 공간 확보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경영대학 교수님들은 대학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경학부 교수진과의 통합이 이루어지면 공간 문제가 심화되고, 교수집단의 노령화와 더불어 향후 상당기간 신규 교수의 충원이 어려워 연구역량이 심각하게 퇴화되는 등 학교 발전에 부정적인 결과만을 야기할 것입니다.
따라서 안성캠퍼스의 상경학부를 폐지하고 교수진을 경영대학에 통합하는 대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 경영대학 교수들의 입장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2. 경영대학 정원 30명 감축안의 완전한 철회를 재차 요구합니다.
본부에서 제시한 제1차 정원조정안은 대학의 장기적 발전에 대한 비전이 결여되었고 원칙과 목표가 분명히 설정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학별 특성을 무시하고 사회적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졸속행정의 결과였습니다.
이에 본 교수일동은 제1차 정원조정안에 포함된 경영대학 정원의 30명 감축안에 대하여 부총장과 기획실장이 참석한 경영대학 교수회의에서 그 부당함을 지적하고 해당 안을 철회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교수 전원의 서명과 함께 해당 내용을 문서화하여 총장께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학 본부로부터 관련 사안에 대하여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경영대학 교수 일동은 경영대학의 정원 30명 감축안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 입니다.
3. 경영대학의 20명 추가 감원 논의에 대한 해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경영대학 정원 30명 감축 철회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본 대학의 정원을 20명이나 추가로 감축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커다란 당혹감과 함께 더 이상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는 점에 경영대학 교수 전원이 공감하였습니다. 그 동안 경영대학 교수들의 분명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추가 정원감축안이 논의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추진 여부와 상관없이 경영대학 교수들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되고 무시되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경영대학 교수 전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분명하고 충분한 해명을 해 주실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또한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한 경영대학 교수들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보직교수 전원의 사직서를 첨부합니다. 그리고 향후 구조조정 사항과 관련된 이유로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학당국에 있음을 천명하고자 합니다.
2005년 11월 24일 경영대학 교수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