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앞서 언제나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개척해 나가는 문영주(영어영문 82학번) 동문. 그는 자신을 한 가지 틀에 가두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끝에, 영문학도에서 외식기업인이자 엔터테인먼트 CEO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나갔다. 방배동에 위치한 MPK그룹 사옥 ‘미피하우스’에서,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MPK그룹(미스터 피자, 마노핀, 제시카 키친) 대표이사 문영주 동문을 직접 만나봤다.
Q. 문영주 동문의 이력을 보면 특이한 점이 보입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이 아닌 영어영문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전공을 선택했나요?
- 대학 전공에 얽매이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기면 계속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하죠. 대학 시절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여러 분야에 부지런히 관심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공부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학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신문방송학을 부전공 했습니다. 영어영문학이 인문학이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과 감성’을 배울 기회가 많았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가 어느 순간 신문방송 쪽에 관심이 생겼고, 이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신문방송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적성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더 깊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는데, 당시 신문방송 분야로 선진화 된 지역이 미국이었기 때문에 신문방송학으로 유명한 미시간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케이블TV’를 전공했는데요, 당시 미국에서는 케이블TV가 유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었지요. ‘이걸 국내로 도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점차 흥미도 붙고 재미를 느꼈습니다.
- 국내에 돌아와서는 당시 최고 인기직종이었던 광고기획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변덕이 심하죠? 그래서 제일기획에 입사했습니다. 이곳에서 회사 광고주였던 동양제과(현 오리온)와 인연이 되어 이직을 하게 됐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는 신규 사업 개발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당시 제 생각으로는 외식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이 될 것 같았어요. 먼저 기업형 외식사업에 초점을 맞춰 다점포 운영시스템이 강한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 도입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미국 유명 레스토랑 TOP30 목록 하나만 달랑 들고, LA에서 뉴욕까지 여러 도시를 무작정 돌아다녔습니다. 각 지역에서 수많은 레스토랑을 방문하고, 음식과 서비스, 컨셉을 조사하면서 본사와 접촉했지요. 그 중에 선진 외식시스템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판단된 ‘베니건스’를 선정해 1년간 협상한 끝에 결국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레스토랑 운영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니건스 매장에서 6개월 동안 스테이크를 굽고, 서빙도 하고, 접시도 닦으면서 현장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베니건스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죠. 초기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안정된 대기업 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좀 더 흥미롭고 모험적인,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한 것이 향후 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Q. 특이하게도 외식사업 외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동하신 경력이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녀와 야수’ 등 공연 제작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외식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미래에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니건스’의 성공적 런칭에 이어 그룹 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단일관 형태의 영화관이 대부분이었고, 한국 영화산업의 규모도 매우 작았습니다. 오리온그룹에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신규사업으로 결정하면서 저는 ‘메가박스 코엑스’ 런칭 책임자로서 또 하나의 즐거운 일을 하게 됐지요. 행복하게 일했고, 이제는 그 곳이 많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많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1년여 간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저를 수없이 말렸는데, 사실 많이 불안했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자 노력했죠. 결국 막이 오른 후, 한국 최초의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은 공전의 히트를 치며 큰 수익을 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 공연이 한국 공연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제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운 좋게도 작품과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 거죠. 그 후로도 공연 제작에 계속 관심을 갖고 ‘캣츠’와 ‘미녀와 야수’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Q. 2002년 오리온그룹의 외식계열사 ‘롸이즈온’ 대표이사에 선임됐습니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대표이사를 역임하셨는데, 그 비결이 뭔가요?
- 좋아하는 일을 정신 없이 하다 보니, 결과도 덩달아 좋았던 것 같네요. 저는 언제나 일을 즐기면서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신규 추진사업이 경제환경과 소비자 욕구랑 잘 맞아 떨어졌고요, 저를 믿고 모든 권한을 부여해 주신 대주주 분들을 만나게 된 것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운이 좋았던 거죠. 성공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이기 때문에 지금 논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고 꾸준히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미스터피자에서 ‘제 6회 그녀들의 피자 컨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미스터 피자가 유독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제품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이유가 뭔가요?
- 한국 외식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 고객층이 20~30대 여성층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가장 많이 이용하느냐? ▲누가 브랜드를 결정하느냐? 그 중심에 여성 고객들이 있는 거죠. 왜냐하면 20~30대 여성은 가장 민감하면서 감성적인 소비층이기 때문입니다. 미스터피자가 수타, 수제, 석쇠구이라는 3대 원칙을 주요 특성으로 하고, 샐러드바가 타 브랜드에 비해 특화된 만큼, 웰빙을 앞세운 마케팅 컨셉이 여성 고객들에게 매력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TV 광고에서도 ‘일상과 스트레스에 지친 여성을 미스터 피자가 위로한다’는 컨셉으로 <다독다독>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고 있죠.
Q. MPK그룹의 대표이사로서, 혹은 기업인으로서 자신만의 신조나 경영철학이 있다면?
- 저는 4개의 주체를 위해 헌신하고 전념합니다. 고객, 직원, 주주 그리고 나 자신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Golden Rule(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즉 이 4개의 주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경험을 축적해야겠죠. 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젊음이란 육체적 젊음이 아닌, ‘마음의 젊음’을 뜻합니다. 소통과 이해를 위해서는 젊은 마음을 갖고 열심히 최신 트렌드를 경험하면서 열정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중앙대홈페이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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