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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웅전(심리13)

관리자 | 조회 수 2081 | 2011.04.04. 16:09

변웅전(심리13) 국회의원

‘아나운서의 전설’에서 ‘중앙인의 전설’로
 
   MBC 50년사에 가장 존경받은 아나운서로 헌정

제18대 국회의원인 변웅전(심리13) 동문이 최근 ‘국회를 빛낸 품격언어상’을 수상하는 한편 ‘MBC방송 50년사의 가장 존경받는 아나운서’로 헌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또한 변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보건복지위원회가 국회를 빛낸 상임위 분야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변 의원은 2009년 중앙대의료원이 연구비를 지원받도록 큰 역할을 했으며 지속적으로 모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MBC방송 50년사의 가장 존경받는 아나운서’로 헌정되신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의 절반은 방송인입니다. 50년간 수많은 기라성 같은 아나운서들이 방송을 했을 텐데 후배들이 가장 존경받은 아나운서로 헌정해줬다는 것에 대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상이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월13일에 있었던 헌정식 녹화에서는 정말 울컥했습니다. 중앙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국회를 빛낸 품격언어상’도 수상하셨습니다
국민들은 국회의원이라면 싸움 잘하고, 눈 부라리며 폭력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연상합니다. 저는 아나운서 생활을 오래 해서 정확한 발음, 고운 말 쓰기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항상 고운 말을 쓰려고 노력한 것이 이번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았을 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회의할 때 의원 한 분 한 분 가장 빛나는 경력을 소개하고, 항상 칭찬하는 말을 사용하자 분위기가 차츰 부드럽게 변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요. 1년 쯤 지나니 의원들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하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회를 빛낸 상임위 1위도 차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앙인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서 균형을 잡습니다. 과거 연고전을 중계할 때 중앙대 출신이 가장 공정하게 중계를 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중앙에 서서 중심을 잡고 진행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아나운서가 되셨고, 최고의 아나운서가 되신 비결은 무엇입니까
제가 충남 서산이 고향이고 거기서 고등학교까지 나왔습니다. 충청도 사람 특유의 느린 말씨로 군대에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말을 빨리하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1963년 KBS 아나운서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습니다. 역시 느린 말씨가 핸디캡이었죠. 그 후 1년간 지독하게 노력했습니다.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꼭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해 KBS에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제가 최고의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핸디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핸디캡이 곧 ‘성공의 인자(因子)’이니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핸디캡’이 곧 ‘인센티브’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말’을 하는 일을 하셨는데 ‘말’에 대한 평소 철학이 있으십니까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영혼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주역에서 ‘말은 몸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말이란 사람의 지식, 경험, 가치관 등 모든 것을 포함한 사람의 인생을 나타내는 척도이며,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름다운 말을 구사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말을 가꾸기보다 내면의 모습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아나운서를 하면서 바른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몸에 밴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정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염두에 두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의정활동을 하면서 저는 의지할 곳 없고, 힘없고 돈 없는 약한 자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3선 의원에 상임위원장까지 지냈으니 정치인으로 자칫 오만해질 수도 있는데, 저는 매일 4시30분에 기상해서 오만하지 않고, 건방지지 않는 정치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물을 마실 때 항상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처럼 제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뽑아주신 어려운 분들을 항상 생각하고, 바르게 가르쳐주신 중앙대의 정신에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실 때 중앙대의료원에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국중회 회장을 맡아 모교 발전에도 힘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제가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중앙대의료원에 연구발전기금 35억5천만원을 끌어다 피부과 서성준 교수에게 전달할 때 중앙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국회의원 8명을 비롯해 국회에서 재직 중인 중앙인이 40명이 넘습니다. 그 분들과 함께 국중회를 조직해 학교와 동문들을 걱정하고, 모교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교과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동문 국회의원들과 함께 모교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동창회 발전을 위해 한 말씀해주십시오
50년대 후반 중앙대는 서울의 4대 대학 중 하나였습니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중앙인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는 결코 최고의 아나운서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각계각층에서 재능을 나타내는 자랑스러운 중앙인들이 이제는 더욱 단합하여 ‘중앙’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임영신 할머니의 창학이념을 살리고, 중앙인의 정신으로 중대 출신 동문들이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습니다. 학교에 부총장 5명 중 한 명만이 중대 출신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재단 측에서 중앙대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발표했는데 발전적인 변화는 정말 바람직한 기획입니다. 그러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일이 없도록, 함께 발전하는 공생의 길이 되도록 동창회와 재단이 손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발전적인 내일을 기약해야 할 것입니다.
신촌 독수리, 안암골 호랑이를 안고 청룡이 비상하는 중앙대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교는 어머니의 품속같은 따뜻함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부교(父校)’라는 말을 쓰지 않고 ‘모교(母校)’라는 말을 쓰는 것 같습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중앙인입니다.


2월13일 후배 아나운서들로부터 ‘MBC 50년사에 가장 존경받은 아나운서’로 헌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