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미동문(불문38회) 여성지점장1호

관리자 | 조회 수 2089 | 2007.05.31. 23:33

<여성리더의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의 인터뷰>
굿모닝신한증권 송파지점 영업부 현주미지점장

‘여성리더로 성공하려면 동등한 입장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맡은바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

증권업계에서 20년이 넘게 남자들도 어렵다는 업무를 거뜬히 해내고 있는
송파지점 굿모닝신한증권 송파지점 현주미지점장(42)을 만나 그녀의 일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들어본다.


1987년 당시 쌍용증권 시절 전국최대점포(당시 강남지점) 개설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여자영업 사원을 공채로 모집하면서 현주미씨는 불문학도의 꿈을 접고 증권회사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지금과 달리 전산화가 안되었던 시절이라 수작업 업무에 기본,기술적분석,종목연구, 외부영업,증권교실 개최 등 숲을 보고 나무를 고르는 방법에서부터 고객관리 tool까지 습득하여 9년 가까이를 강남지점에서 근무했고, 대리 진급하면서 서초동 법원 근처 삼풍지점으로 이동해 7년 이상 근무했고 과,차장 시절은 압구정 로얄지점에서 broker 업무를 지속해왔다. 2004년 8월에 여성지점장 1호로 송파지점 발령받아 현재까지 지점을 총괄해오고 있다.

증권회사 조직문화 특징은 어떤가요?
최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회사의 업무영역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대부분 증권사들이 홀 세일에서의 수익보다는 brokerage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의존도가 높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금융기관이지만 은행과는 또 다른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우선 판매하는 상품의 이익변동성이 (하루에도 30%) 높다 보니 그만큼 업무의 스트레스 강도가 타 금융기관보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증권맨을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쥐’에 비유한 ‘ rat race’라는 행사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반면에 틀에 박히고 획일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성향이 높고 개성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자직원들 중 아직도 마초 성향을 가진 직원들이 있지만 , 대화나 회식 등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등을 진행하고 스트레스가 워낙 많은 직업이다보니 회식 등을 통해서 고민이나 어려움점 들을 같이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여성리더로 성장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입사 당시만 해도 주식상담을 여성이 담당하는 경우가 희소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 미흡했고 직장내 시선도 냉소적이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일반 사무직과 생산직과 달리 입사당시만 해도 증권업무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남성위주의 조직문화가 깊게 깔려있었고, 손님들조차도 여자들은 로열티로 보지않고. 여사원들은 그냥 스텝업무  정도로만 여기고 상담조차 하려고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승진기회,성장기회,조직내 네트웤의 부재로 여사원들이 클 수 있는 환경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큰 어려움이 많았고 , 그래서 동료 남자들보다 백배의 노력이 필요했던 때로 기억이 됩니다. 제가 입사 당시 전체 64명중에 13명이 여자였는데 저와 1명의 동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퇴사했을 만큼 증권업무가 아직도 여자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증권업무가 수작업으로 많이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매일 12시가 넘도록 일하는 날이 보편적이었는데, 여자라고 해서 일찍 퇴근하지 않고 스스로 동등하게 함께 일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된 딸을 두고 있는 엄마로서 일과 가정의 양립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갈등이 많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일과 가정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일했습니다.
입사 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여성 스스로 피해의식을 버리고 동등한 입장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맡은바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관리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여성리더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은 ?
무엇보다도 자기관리가 철저하게 되어야 합니다. 증권 업무가 사실 남자들만의 전유물
이고 남자들한테 맞는 업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업무이다 보니
섬세함과 고객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서 여자들에게는 맞는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증권업무쪽에서 성장하려면 고객의 돈을 돈으로 보기보다는 고객과의 신뢰,일과 가정의 양립, 건강관리에 힘써야 된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포부?
영업본부장으로 승진 해서 임원까지 가는게 목표이고 그 목표를 향해서 계속 전진해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