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立冬, 겨울로 들어선다.
이 ‘철 바뀜’을 몸으로 느껴 대충 알고는 지낸다.
그런데, 24節氣는 확실하게 이를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다.
立春, 立夏, 立秋, 立冬 이후를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눈 것이다.
어린이가 지각이 없으면 ‘철부지’라 한다.
나이 들어 지각을 차리면 ‘철나다’라 하고.
어른도 몰지각하면 ‘철부지 같다’ 하느니.
그 ‘철’을 ‘節氣’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절기의 사전 풀이를 보면 그럼직하다.
“한 해 동안을 24로 가른 철”
이들에 따르면 “節氣 모르면 철不知란 애기” 아니겠나?
하여, 이 ‘철, 절기’를 한번 되짚어 봐야겠다.
24절기는 중국 周나라 때 華北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란다.
헌데, 음력 중심의 동아시아 농경민족들이 이 24절기는 양력으로 나눠 쓴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黃經이 0도인 날을 春分으로 하여 15도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눈 것이다.
따라서 90도인 날이 夏至, 180도인 날이 秋分, 270도인 날이 冬至다.
春分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夏至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秋分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冬至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과학적일 뿐 아니라 나름 체계가 있어, 24절기 외우기도 그닥 어렵지가 않다.
춘분, 하지, 추분, 동지
- 하지 뒤에 더위 들어 소서, 대서
- 동지 뒤에 추위 닥쳐 소한, 대한
입춘, 입하, 입추, 입동
- 입춘 다음 우수, 경칩
봄이 되니 봄비 내리고, 개구리 나오네
- 입추 다음 처서, 백로
가을 드니 더위 가시고, 이슬 내리지
- 입동 다음 소설, 대설
겨울에는 역시 눈 내리는 구나
하나 더, 春分-秋分은 왜 分이고, 夏至-冬至는 왜 至일까?
- 춘분, 추분은 낮-밤이 길어지는 시기다, 하여 나눌 分.
- 하지, 동지는 낮-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다, 하여 최고 至.
이제 눈도 내리고, 날도 추워지겠지요?
건강하게 겨울 나시기를!
정치외교학과 72학번 金蘇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