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이사장 제37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
박용성 이사장이 제 37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됐다.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에 오른 것은 1982∼1984년까지 체육회장을 맡아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25년 만에 처음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50표 가운데 26표를 획득, 신임 체육회장에 선출됐다.
박 이사장은 이에 따라 2013년 2월까지 4년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체육회장은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박 이사장은 또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총회에서도 규정에 따라 위원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력과 조직력 면에서 가장 앞선 박 회장은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지만, 가맹경기단체 대의원들의 지지를 발판으로 회장에 당선됐다. 대의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득표 전략이 주효했다.
박 이사장은 과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도 지냈다. 또한 스포츠계에서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IOC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82년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대한유도회 부회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체육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대한유도회 회장을 거쳐 세계유도연맹 회장에 있으면서 유도뿐 아니라 IJF 행정 능력도 향상시켰다. 컬러 유도복 도입 등을 통해 유도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또한 유도경기 방송 스폰서 확보로 IJF의 재정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02년 IOC 위원에 선출됐다. 이로써 박 이사장은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국제경기연맹과 IOC 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거치는 두 번째 국내 체육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