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수능전형’ 81%↑…학교현장 ‘우왕좌왕’ | |
지난해 발표안과 크게 달라 “내신 챙긴 학생들 어쩌라고” | |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 7곳이 정시 모집에서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81.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각 대학 2008 입학전형 계획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른바 상위권 사립대 7곳에서 올해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학생은 모두 5178명으로, 지난해 2854명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학생부 위주로 뽑는 인원은 19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수능 위주 선발은 수능 반영 비중이 100~80%인 전형을 가리킨다.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은 이들 대학 모두 ‘수능 우수자 우선선발 제도’를 신설하거나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를 신설한 고려대, 연세대가 수능 위주로 뽑는 인원은 각각 1199명, 586명에 이를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에만 적용하던 우선선발제를 자연계에까지 확대하고, 중앙대는 자연계 우선선발 비율을 30%에서 50%로 늘리면서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이 늘었다. 교육부가 집계한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은 정시 모집에 한정된 것이어서, 수시 모집의 수능 우선선발 인원까지 더하면 수능의 영향력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의 이런 계획은 지난해 9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 계획안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박용성 여수여고 교사는 “누구나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데, (주요 사립대의 입학전형 계획은) 학교 공부를 착실히 한 지방 우수 학생들은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은 지방대에나 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 위주로 뽑는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12~30% 수준으로, 이는 학생부·수능·논술의 조합을 권한 교육부 방침과 충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황인철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을 면담한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 교육개혁 시민운동연대 대표들은 “교육부 쪽이 ‘고려대 입학전형 계획이 특목고생에게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른 대학들의 전형계획도 살펴야 한다’며 적극 나서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미경 이수범 기자 friend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