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image

박기현 82 불문

총동문회 | 조회 수 103 | 2019.03.28. 10:06
#문학과사상.1


□ 현진건 단편소설 / 빈처
그 외의 작품 《운수 좋은 날》, 《고향 》

*1921년 《개벽 》7호 발표됌

개화기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21년 1월『개벽(開闢)』 7호에 발표되었다. 「희생화(犧牲花)」 이후 두 번째 작품이지만 실질적인 문단 등단작이다.



《빈처》 줄거리

어느 비오는 봄밤, 책을 뒤적거리는 남편 옆에서 아내가 전당잡힐 물건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그날 낮에 한성은행에 다니는 얌전한 소시민 T가 방문하여 자기 아내에게 사다줄 새 양산을 자랑하는 대목과 K, 즉 ‘나’가 작가되기를 결심하여 방랑을 끝내고 정착하기까지 자신의 반생을 회고하는 대목이 교차된다. 다음날 아침 장인의 생신 잔치에 동부인하여 참석하는 대목에서는, 여러 친척 앞에서 K(나)가 느끼는 자부심과 모멸감, 울며 가난한 문학가 남편에게 성토하는, 초라한 차림의 아내에 대한 미안함 등, 심리적 갈등이 상세히 묘사된다.

이틀 뒤 기미(期米: 양곡거래소에서 정기 거래의 목적물이 되는 쌀)로 한몫 잡은 인천 처형이 ‘나’의 집을 방문하는데, 부잣집 딸로 태어나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빈궁을 감내하면서도 때로 흔들리는 아내의 모습과 아내를 포용하는 ‘나’의 감상으로 끝나는 마지막 대목에서, 범속한 삶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 시선이 두드러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작가를 지망하는 젊은 지식인 K와 그를 둘러싼 속물적 사회 사이의 갈등을, 이해와 순종 속에서도 잠시 속물적 유혹에 끌리는 아내를 축으로 하여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일인칭자전적 소설로 인정세태를 섬세하게 관찰하여 당대 젊은 지식인의 꿈과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낸 가작이다.

특히, “그것이 어째 없을까?” 하고 중얼거리는 K의 아내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갑작스러운 서두가 당시의 소설적 전통으로 볼 때 매우 혁신적이다. 작자 개인에게는 이 작품이 실질적으로 문명을 떨치게 한 첫 작품으로서 의의를 가지지만,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정립 과정상에 가지는 의의 또한 매우 크다.

김동인(金東仁)의 「배따라기」(1921.5)와 염상섭(廉想涉)의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8∼10)가 「빈처」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이 작품이야말로 1920년대 단편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그 뒤에 나타난 다른 작가 및 자신의 후기 작품과 비교해볼 때, 기교의 미숙성뿐 아니라 지식인의 소극적이고 감상적인 현실 인식으로 심정 토로에 그쳐버렸다는 점 등에서, 초기작으로서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소설사』(이재선, 홍성사, 1979) 
「신문학운동(新文學運動)과 민족현실(民族現實)의 발견(發見)」(임형택, 『창작과 비평』27, 1973) 
「빙허군(憑虛君)의 ‘빈처(貧妻)’와 목성군(牧星君)의 ‘그날밤’을 읽은 인상(印象)」(성해, 『개벽』


 
 
 
 
  • |
댓글 쓰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 시 「은행잎」 임하연 file
    • 20.02.21. ·
    • 조회 수 56 ·

    * 중앙대홈페이지 '중앙인문학관' 임하연의 글방 <숲새네 노란벤치>의 작품들을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     은행잎         임 하 연     너 길 떠난 소슬바람 속에서   갈가리 흩어지는 마음 여밀 때   작은 등불처럼 내려오던   노란 은행잎            첨...

    시 「은행잎」 임하연
  • 시 「시간을 싣고 달리는 말」 임하연 - ...
    • 20.02.20. ·
    • 조회 수 21 ·

    * 중앙대홈페이지 '중앙인문학관' 임하연의 글방 <숲새네 노란벤치>의 작품들을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       시간을 싣고 달리는 말                 임 하 연   시간을 싣고 달리는 말 붙잡으려면 휘어들며 질주하는 그 옆구리에 홍화처럼 피어나 따라붙는...

  • 단 한 순간 만 이라도 사브리나(작곡79)
    • 19.05.20. ·
    • 조회 수 195 ·

    단 한 순간 만 이라도 단 한순간 만 이라도 진실해보라고 누군가 말했다 진실해도 진실하지 않아도 인생이 행복해지는것과 상관 없었다 양 날의칼 어떠하던 후회는 말자고 하는데 까지 진실해 보자고 양손으로 양날의 칼을 잡아보았지만 두려움 없이 단 한 순...

  • 하동(河東)의 하루
    • 19.04.03. ·
    • 조회 수 233 ·

    《2018년 토지 문학제》 하동 소재 작품상 수상 작품입니다. 많이 부족한 작품인데 상을 받아 부끄럽습니다~ 꾸우벅~ 하동(河東)의 하루 김리한 달빛 깊게 배여 쿨럭이던 골짜기마다 어둠 벗겨 내는 하루가 동두렷 눈을 뜬다 밤새 풀잎들 글썽거리게 했던 지...

    하동(河東)의 하루
  • 정회준(국문80)위대한 개츠비
    • 19.03.28. ·
    • 조회 수 738 ·

    --- 위대한 개츠비 -- * Fitzgerld (1896 ~ 1940) --- 사회의 도덕적 붕괴 '위대한 개츠비' 하면 최근에 떠오르는 게, 최근 '승츠비'에 대한 생각이다. 얼마 전에 내가 여기에 포스팅했던 '루저' 라는 곡에서처럼 그는 지금 끝없이 추...

  • 박기현(불문82)
    • 19.03.28. ·
    • 조회 수 233 ·

    낙화 청운 박기현 선한 눈빛 돌아 누운 이 길이 꿈 결 별꽃의 향 찾아 두 눈빛 꼭 걸고 노 저었던 애련의 물길이였던가? 숨 죽인 달 원망하며 청동별빛 심장에 들여 걸고 천 길 낙화암 씨줄의 흔적 찾아 꽃잎 치마 훨훨 날아 떨구는 연민 파르르 맴도는 물길 ...

    박기현(불문82)
  • 박기현 82 불문
    • 19.03.28. ·
    • 조회 수 149 ·

    #노래를ㆍ찾는ㆍ사람들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사계 1989Noraereul Chatneun Saramdeul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샤...

    박기현 82 불문
  • 박기현 82 불문
    • 19.03.28. ·
    • 조회 수 103 ·

    #문학과사상.1 □ 현진건 단편소설 / 빈처 그 외의 작품 《운수 좋은 날》, 《고향 》 *1921년 《개벽 》7호 발표됌 개화기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21년 1월『개벽(開闢)』 7호에 발표되었다. 「희생화(犧牲花)」 이후 두 번째 작품이지만 실...

    박기현 82 불문
  • 박기현(불문82)
    • 19.03.28. ·
    • 조회 수 57 ·

    홍천 가는길 청운 박기현 한 낮 뙤약볕 따가운 봄 동산에 바구니를 머리에 지고 내려 쑥 캐는 아낙네들 바지랑대 위에서 나폴거리는 빨래도 봄 볕에 속닥속닥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하늘거리는 모습이 정겹다 봄이 익어가는 소릴 들으러 홍천 송촌리 읍내 버스 ...

    박기현(불문82)
  • 박기현(불문82)
    • 19.03.28. ·
    • 조회 수 49 ·

    # 자유 운율시 청운 박 기현 ㅡ 170km 영동고속도로 ㅡ 모낭이 말려온다 목이 갈증 으로 타온다ᆢ 식은땀이 줄 줄 줄 ᆢ 시속 170 키로를 달리고 있다 ㆍㆍ 산고라니 절명에 가깝다 ᆢ 도로위에 해가 부서질때 노을이 산산히 부서진다ㆍ 주검처럼 노루는 피멍이 ...

    박기현(불문82)
  • (수필) 목련이 필 때 생각나는 것들/ 류시...
    • 19.03.28. ·
    • 조회 수 124 ·

    목련이 필 때 생각나는 것들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봄의 시작이다. 주말에 교외로 나가면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고, 들판에서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을 보면 봄이 왔음을 알게 된다. 꽃샘추위가 잠시 주변을 힘들게 하지만 계절은 봄 속 깊이 달려가고 있다. ​...

    (수필) 목련이 필 때 생각나는 것들/ 류시호 작가
  • (시) 봄 향기 소리/ 류시호 작가
    • 19.03.28. ·
    • 조회 수 102 ·

    (시) 봄 향기 소리/ 류시호 작가 문학 시낭송 / 신문, 잡지 발표 글 2018. 3. 13. 11:52 https://blog.naver.com/r615000/221227814813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봄 향기 소리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꽃샘바람 소리에 푸른 햇살이 봄 향기로다 물 오른 ...

    (시) 봄 향기 소리/ 류시호 작가
  • 정회준 국어국문학과 80 학번
    • 19.03.25. ·
    • 조회 수 101 ·

    ㅡ LOLITA ㅡ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ㅡ * 금기 * 에의 도전에 성공한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소설 *로리타 신드롬* 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두 번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는데, 제목을 쓰면서 '로리타' 라고 썼기 때문인 것 같다. L 이...

    정회준 국어국문학과 80 학번
  • [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의 글을 옮...
    • 19.03.25. ·
    • 조회 수 122 ·

    < 수월 스님의 茶와 도자기 이야기 > 녹차(綠茶)가 주는 즐거움 ※ [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의 글을 옮겨 봅니다. 30여 년 전, 업무 차 일본에 가면 호텔 룸에 녹차(綠茶)가 비치돼 있고, 따스한 물에 우려내면 연두색 빛깔이 입맛을 당기게 했다...

    [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의 글을 옮겨 봅니다.
  • 김리한(심리81)
    • 19.03.25. ·
    • 조회 수 39 ·

    사진 김리한 사진들도 오래 두면 말을 한다 심지어 마음을 흔들어 놓기까지 한다 사진 속에 화석이 된 그리움을 소환해 본다

    김리한(심리81)
  • 정회준 국어국문학과 80 학번
    • 19.03.11. ·
    • 조회 수 133 ·

    ---- 설 국 --- * 가와바다 야스나리 --- 슬픔도 아름다울 수 있다. 한승조, 김완섭, 다카키 마사오, 등을 제외하면 일본을 좋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우리 나라의 역사를 볼 때, 이 불편한 이웃에 호감을 느끼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

    정회준 국어국문학과 80 학번
  • 류시호(기계69,시인 수필가 )
    • 18.11.28. ·
    • 조회 수 43 ·

    몽골과 대한민국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마을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 보면, 1231년 몽고군이 고려를 침략하여 28년 동안 무려 7번이나 혹독하게 싸웠다. 당시 고려의 왕 고종은 허수아비였고, 최고 권력자는 무신정권 최충헌의 아들 최우였다. 이때 용인...

  • ♧ 나뭇잎과 인생 ♧
    • 18.11.28. ·
    • 조회 수 54 ·

    ♧ 나뭇잎과 인생 ♧ 수백 번을 찬이슬에 젖고서야 한 잎 나뭇잎은 단풍으로 물이 든다고 합니다. 셀 수 없을 만큼 슬픔의 소낙비를 맞아야 비로소 사람은 인생이 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바다처럼 깊어지기 까지는 오랜 세월 어쩌면 한평...

  • (수필집)인생이란 승합차 /류시호 작가 file
    • 18.11.08. ·
    • 조회 수 57 ·

    (수필집)인생이란 승합차를 발간했습니다.

    (수필집)인생이란 승합차 /류시호 작가
  • 그린에세이 9.10월호(제29호) 2018. 9월1...
    • 18.09.04. ·
    • 조회 수 236 ·

    국내 최고급 월간 그린에세이 9월호가 나왔습니다. 시중 서점에서 판매 합니다. 인생이란 승합차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에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영화 ‘에델과 어니스트’를 보았다. 동화책 <눈사람 아저씨>로 잘 알려진 영국의 ...

    그린에세이 9.10월호(제29호) 2018. 9월1일 발행(발행인 이선우) / 류시호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