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 박기현
한 낮
뙤약볕 따가운 봄 동산에
바구니를 머리에 지고 내려
쑥 캐는 아낙네들
바지랑대 위에서 나폴거리는
빨래도
봄 볕에 속닥속닥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하늘거리는 모습이 정겹다
봄이 익어가는 소릴 들으러
홍천 송촌리 읍내 버스 타고
5일장터 이동하는 보따리 상인들 ㆍㆍ
강촌 물길 따라 유유히 노닐던
배 한 척
덩그러니 앉아
내재된 언어로 풀고
초록 잎 움 트는 가지마다
한 뼘씩 바람에 일렁거리네
써레질 해 놓은
논마다 생명수 가득 채워
볍 씨뿌리고
4월의 초록 냇물
개구락지 미꾸라지 제 세상인냥
천방지축 날뛰고 반기네
텃밭 구릉에는
턱밑까지 긴긴 수염털을
자랑하는 옥시기
풍성하게 자라난다ᆢ
2017 . 4 . 02 양지말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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