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훈 작가와의 대화
다차원의 결합서 ‘超自我’를 이끌어내고 싶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과 고전역학의 거시 및 미시세계의 양자역학. 작업공간에서는 이러한 각각 성질이 다른 물질들이 서로 소통을 시도하고 눈앞 장면과 보이지 않는 것과의 결합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난 1975년 대학시절, ‘유클리드 기하학과 토폴로지’라는 한권의 책을 펼치게 된 것을 계기로 미의식의 개념과 작업방식이 바뀌기 시작했었다”며 “이후 나의 정신은 자유로운 형태감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고했다.
화업 33년간의 작업방향은 반물질, 혼돈(Chaos), 인체에너지, 프랙탈, 보이지 않는 극미세계 구조 등 다중적 표현의 테마로 진화해왔다. 인체에너지와 정신의 사유로 모아지는 근작에서는 초자아가 많이 등장한다. 이 존재자는 ‘나’이며 또한 시·공간의 많은 결합에서 탄생한 정신화(精神化)이기도 한데 이러한 자신의 독자적 화풍을 아울러 ‘다차원 미술’이라고 명명했다.
무엇보다 화면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성취는 순수회화에서 세계와 인간에 관한 다차원적 형상의 인식 표현이 아주 드물다는 희소성 외에도 꾸며진 세계와 진실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물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여기에 정신의 영속성과 인간에 관한 통찰을 함의한 광대한 정연(井然)의 우주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서양화가 우창훈 작가는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제14회 구상전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모던아트 갤러리(LA, 미국), 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12회 가졌다.
권동철 문화전문 기자 k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