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채만식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10편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인 ‘명줄’은 인간의 생명이 지닌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물질과 과학이 얼마나 무섭게 파괴하는지를 치밀한 구성과 단단한 언어로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의 재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흠결 없는 수작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또 ‘명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장기 이식과 뇌사 등의 문제를 윤리와 존엄의 차원에서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물질만능주의와 과학 만능의 시대 논리 속에 파괴된 인간 윤리와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힘있게 물어 독자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대곤(소설가)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전년에 비해 수준이 매우 높은 작품들이 수상후보작으로 추천돼 심사과정에서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응모작 중 ‘명줄’이 시대성, 풍자 등의 면에서 ‘채만식 문학상’의 고유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1942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한국소설문학상, 남명문학상, 월탄문학상, 은평문화예술대상, 손소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산울림’, ‘욕망의 늪’, ‘생명의 늪’, ‘논개’ 등 30여 편이 있다. ‘경남일보’ 편집국 문화부 차장, 경원대 겸임교수, 소설가협회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펌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