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10일 오전 4시 7분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 11층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A씨가 숨지고 B씨 등 3명이 중상을 입은 기사가 일간지는 물론 방송에 실렸다.
경찰과 소방서 조사에 따르면 불이 난 11층 000호에 살고 있는 80대 노모가 침대 밑에 깔아 놓은 전기장판이 과열되면서 불이 났다는 것이다. 이에 60대 아들이 노모를 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으며 A씨와 B씨 등은 12층을 비롯 위층 불이 난 아파트 주민을 구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로 한 사람이 숨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중경상을 입었다.
임부용동문이 바로 이날 주민들을 구하다 숨진 당사자다.
박진서 동창회장은 임동문이 남을 구하려다 자신이 희생된 소식을 접하고 모금운동을 벌여 고 임동문 49제 때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또한 박회장은 정부가 임동문을 의사자(직무외의 행위로서 타인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가 사망한 사람)로 인정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추진 중이다.
=======다음은 고 임부용동문의 장남 임태민군이 보내준 글이다=======
박진서회장님께
안녕하세요 회장님
저는 지난 2월에 사고로 돌아가신 중앙대 ROTC25기 임부용의 장남 임태민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슬픔도 컸지만 제가 장남이라는
생각에 경제적인 문제나 앞으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나이지만 아직 21살 밖에 안 된 학생의 신분으로 현실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의로운 일을 하시려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박진서회장님이나
ROTC 동문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애써주시려고 하셔서 저희 가족이 큰 힘이 되었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중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큰 아픔을 안고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동생도 무사히 1학년을 마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 1학년을 마친 후 올해 휴학을 하고 2012년 3월에 육군으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ROTC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고 아버지를 따라 ROTC에 지원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제가 계획하는 바와 조금 달라 3월에 입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빨리 근복무를 마친 후 학생의 본분에 맞게 학업에 정진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힘들 때 도움을 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여 회장님과 같이 다른 이에게 격려와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2011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뜻하시는 바가 다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1년 12월 25일
중앙대 ROTC 25기 고 임부용의 장남
임태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