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쪽에 복받는 마을,
제주동복리 가보셨나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분위기가 연상되는 그 카페,
그 유명한 '바람벽에 흰당나귀'의
말차 아이스크림! 맛보셨나요?
제주이글루 근처 동복리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빈티지 스타일의 카페
'바람벽에 흰당나귀'에 들렀다.
간판도 없는 이 카페에 오면 왠지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가 연상된다. 카페의 분위기와 시가 풍기는 이미지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요즘 인기짱인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다려도로 지는 아름다운
노을풍경에 감탄하다. 바닷가의 전망 좋은 분위기 속에서 독특한 향과 함께 녹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