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연극학과의 작품 ‘몰리(Molly)’가 지난 5월 16일~20일까지 5일간 개최된 ‘제 5회 아시아 연극대학 페스티벌’에서 ‘우수작품상’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연극 교육센터(ATEC)가 주최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Empty Stage : The Presence of Actor(빈 무대 : 배우의 현존)’이란 주제로, 부조리극의 대표작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arclay Beckette)의 작품들을 소재로 열렸다. ‘아시아 연극대학 페스티벌’은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 8개의 아시아 지역 대학 및 기관이 참가한 아시아 최대의 대학연극축제로, 우리대학은 우수작품상 수상과 함께 김윤동, 이종석 두 학생이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연출을 맡은 강민호 연극학과 교수는 “사무엘 베케트의 3부작 소설인 몰로이(Molloy), 말론 죽다(Mallon Dies), 이름붙일 수 없는(Un-namable) 중 1부 몰로이를 각색 재구성하여 몰리를 창작했다”고 말했다. “연극 몰리에는 베케트 부조리극의 주요장면이나 구조를 차용하여,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 ‘승부의 종말(End Game)’, ‘행복한 나날(Happy Days)’, ‘쿼드(Quad)’, ‘오고 가다(Come and Go)’, ‘연극(Play)’ 등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소설 몰로이의 이야기 구조 속에 녹여 냈다”고 설명했다. “언어의 무의미함과 관계의 부재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베케트 부조리극의 특징과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담아내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연극교육센터는 지난 2005년 아시아 연극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설립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대학이 참여하고 중국 국립중앙희극원, 일본 니혼대가 주축을 이뤄 활동하고 있다. 이 센터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 몽골 등 세계의 12개국 19개교가 가입해 학생-교수 공연, 연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 해의 행사는 중앙대학교와 연극학과가 주관하여, 중앙대학교 개교 100주년과 연극학과 창설 60주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