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8년 5월 2일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우리는 이러한 사람을 롤 모델로 삼는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는 스스로의 롤 모델을 바라보며 나아갈 방향을 찾고, 희망을 얻는다. 호기심이 많았던 대학생 차인선이 우리의 롤 모델이 되기까지 그녀는 궁금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성공한 언론인으로 자리한 그녀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하며 JTBC PLUS 사옥으로 향했다.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였지만그녀의 열정이 전달되기엔 충분했다. 언제나 꿈을 품고 달려온 중앙인, 쌓아온 경력만큼이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매거진‘Ceci’의 편집장, 차인선 동문(교육학과 96)을 만났다.
Part 1. 중앙인 차인선, 꿈을 향해 뛰다.
Q.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중앙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고, 현재는 매거진 ‘CeCi’의 편집장 자리에 있는 언론인 차인선입니다.
Q. 교육학을 전공하셨는데,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에디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 학창시절에 교육학이라는 분야도 재미있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도 굉장히 강했어요. 그래서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학회에서 학회장을 맡기도 했었고, 중앙동아리, 대외활동까지 다양한 활등을 했어요.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나의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그렇게 언론사에 지원하게 됐고, 처음 지원해서 바로 합격한 곳이 이 곳(당시 중앙일보)이었어요. 처음엔 매거진을 만드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제가 관심 있는 것을 주제로 다루다 보니 관심과 흥미가 커졌어요. 그렇게시작해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오히려 패션 분야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 교육학을 전공한 것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에디터로 일 할 때부터 편집장인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눠야 해요.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고, 그 사람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든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성격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언론과 미디어 분야가 제 전공과 다른 분야이기는 하지만 입사 이후에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저를 이 자리까지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전공이나 스펙 때문에 자신의 테두리를 스스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Q.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에 했던 활동 중에서 에디터라는 직업에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 학교를 다니면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정말 많아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었어요, CECC 영어회화 동아리, 산업교육학회 학회장, 홍보대사 중앙사랑, 문화비평집단 활동, MBC 대학생 리포터 등등 당시로써는 매우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대학생 리포터랑 홍보대사활동(중앙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입사했을 때 대학생 리포터나 홍보대사활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 많이 물어봐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그리고 저도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졸업한 선배들 인터뷰를 다니기도 했는데 이런 점이 도움된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인터뷰만 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하는 역할이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Q.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친구로 통했는지 궁금합니다.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했기 때문에 정말 바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하지만 수업 출석관리,학점관리도 완벽히 해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을 보자, 그리고 궁금하면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정말 알찬 학교생활을 보낸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한번은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우리 학교로 와서 취업설명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회사는 사람을 뽑을 때 면접을 3시간씩 본다고 하고, 또 아직 여자가 입사한 적이 없는 회사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약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단지 궁금한 마음과 “여자는 왜 안 뽑지?” 하는 오기로 지원을 한 적이 있어요. 최종 심사까지도 올라갔는데 결국은 안 붙여주시더라고요. (웃음)
Q. 차인선 편집장님은 중앙사랑 2, 3기로 활동하신 중앙사랑 선배님이시기도 합니다. 당시 중앙사랑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 학교 대표로 여러 가지 활동을 했죠. ‘여기는 중앙’ 취재, 기자 스크랩, 국제행사 서포터 등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과 다른 점이라면 당시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류행사가 많이 없었고,취재역할이 강했던 것 같아요. 졸업한 선배님들을 인터뷰하러 다녔었는데 선배들이 괜히 무섭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지금은 후배님들이 제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또 감회가 새로워요.
Part 2. 편집장 차인선이 생각하는 ‘콘텐츠(Contents)’
Q. "재미있는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즐거움이 전달되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방송을 통해 하셨는데요. (JTBC. Wanna B)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 본인에게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고해지고 있어요.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보는 사람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정말 하기 싫은데 억지로 만들어낸 콘텐츠는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티가 나요. 콘텐츠에는 만든 사람의 애정이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20대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20대들의 문화에 친숙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계속 사람을 만나고, 물어보고, 경험하면서 친해지는 과정이 CeCi라는 잡지를 만드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죠. 콘텐츠는 그 사람의 성향과 미의 기준이 반영되기 때문에 편집장으로서 이런 관심을 갖는 것이 잡지 전단을 봤을 때도 정말 중요해요.
Q. CeCi라는 잡지에 담긴 콘텐츠가 독자의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누군가의 생각과 취향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 경험이 있으신가요?
- 매거진 편집장은 어떤 정보를 어떤 콘셉으로 매거진에 담을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역할을 해요. 그만큼 정말 큰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콘텐츠를 제작 하느냐에 따라서 독자들이 매우 큰 영향을 받거든요. 특히 CeCi는 어린 독자들도 볼 수도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또 최근에는 CeCi의 콘텐츠가 CeCi의 채널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를 통해서 소비되고 재생산될 수 있는 사회여서 편집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부터 잡지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까지 대부분의 실전 경험을 해본 선배로서 콘텐츠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이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고 어떤 것을 좋아할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요.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는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영감을 줄 수도 있어요. 반대로 공감의 연결고리가 없는 콘텐츠는 나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볼 이유가 없죠. 그래서 공감이라는 가치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콘텐츠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대중들이 반응할 수 있고,소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내가 자신이 있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거든요. 섭외부터 최종 피드백을 받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은 끝을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누군가와 콘텐츠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눈앞에 있는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면 대중들도 설득할 수 없어요.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대중까지 설득됩니다.
Part 3. 편집장 차인선이 말하는 ‘미디어와 CeCi’
Q. 2017년 1월부터 CeCi의 편집장으로 활약하고 계신데요. 패션 매거진 편집장은 어떤 능력이 필요하고, 어떤 일을 하나요?
- 처음 제가 기자생활을 시작했을 때 편집장은 말 그대로 책을 편집하는 역할을 했어요. 여러 기자가 써오는 기사를 잘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최근에는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콘텐츠가 소비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허브’로 역할이 변하고 있어요. 그 여러 가지 창구 중 하나가 프린트고, SNS와 영상 콘텐츠이고, 방송과 연계된 활동까지 채널을 확장하고 있죠.제가 지금 맡은 직책이 예전에는 매거진 편집장이라는 표현이 맞았다면 지금은 여러 콘텐츠와 채널을 통합 관리하고 기획하는 역할이라서 굉장히 넓은 시야가 필요합니다.
Q. CeCi의 정체성과 편집장 차인선이 가장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CeCi의 정체성이라고 하면 독자층이 넓은 국민 잡지인 것 같아요. CeCi는 1994년 한국에서 창간했고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잡지에요. 사실 저도 제가 고등학생 때 CeCi가 창간을 해서 그때부터 봐왔던 잡지인데 지금은 그 고등학생이 편집장을 하고 있잖아요. 그만큼 이 책과 함께 커온 독자들이 많아요. 게다가 CeCi가 추구하는 방향이 20대를 위한 콘텐츠, 그리고 20대를 서포트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담아내기 때문에 젊은 20대, 심지어 10대까지 볼 수 있는 잡지거든요. 그만큼 CeCi는 10대부터 40대, 50대까지 독자층이 넓은 매거진이기 때문에 거의 국민 잡지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인지도가 높고, 힘 있는 매체입니다.
이런 힘이 있는 매체를 끌어가는 입장에서 제가 발휘하고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도 지치지 않고 계속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성격인 것 같아요.매체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해야 하고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그 일정 속에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에너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CeCi라는 브랜드는 시대에 맞춰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속도에 맞출 수 있는 감각과 체력이 없다면 CeCi를 이끌어 가는 게 불가능한 거잖아요.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변화의 동력이 되려면 좋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에서 잡지라는 매체가 대중들에게 어떠한 매체로 인식되길 바라시나요?
- 이 문제는 몇 년 전부터 회사와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미디어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분이 이 질문을 하세요.앞으로도 계속 고민이 필요한 문제일 겁니다. 일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콘텐츠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콘텐츠를 종이로 프린트해서 보여주는 것에서 업무가 끝났다고 한다면, 지금은 콘텐츠의 특징에 맞춰서 방송, 영상을 제작할 수도 있고, 여전히 우리가 잘하는 프린트로 보여줄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요즘 CeCi를 대외적으로 소개할 때 잡지보다는 미디어라고 소개해요. CeCi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모든 콘텐츠를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 하나의 매체가 잡지인거죠.
CeCi가 다루는 많은 매체 중에서도 특히 잡지가 가지는 의미를 뽑아낸다면 저는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잡지를 읽는 이유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였다면, 지금은 정보 보다는 생각거리를 얻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혹은 콘텐츠를 소장하기 위해서 잡지를 찾는 분들이 많아요.사실 디지털로 접하는 정보는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소장의 의미가 강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잡지의 가치는 소장할 수 있는 프린트를 제공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Part 4. 인터뷰를 마치며
Q. 후배들에게 대학 시절 ‘이것’만은 꼭 경험해라! 혹은 ‘이것’만은 꼭 기억해라! 하고 얘기해 주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궁금한 것은 해보세요.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선배로서 정확하게 ‘이것’이라고 짚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말해드릴 수는 없지만, 대학 시절에 해볼 수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미련이 남으면 그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어요. 저도 너무 바쁜 대학생활을 보냈지만, 다행히 저에게 아쉬움이 남아있지는 않았어요. 저는 제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전부 경험해 보면서 저 나름대로 검증할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다 해봤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수 있었던 거죠. 가능한 한 빨리 열어보고 싶은 모든 상자를 열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Q. 지금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편집장님이 그리는 본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 올해의 목표는 방송분야 프로그램 기획을 하는 것이에요. 제가 기자로 입사해서 지금은 편집장의 자리에 있지만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해봤거든요. 이런 다양한 경험 덕분에 볼 수 있는 시야가 단순히 기자로서만 경험을 쌓아온 사람들에 비해 더 넓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커리어와 이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통해서 방송 런칭을 해볼 수 있다면 제가 이 회사에서 해볼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셈이 되는 거죠. (웃음) 지금 이미 편집장 역할을 넘어서 CeCi의 모든 미디어를 총괄하고 있기도 하고 제 역량으로 가능하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 20180502102520_lffiwvnj.jpg (File Size:169.0KB/Download: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