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중앙대 이사장이 두산건설 회장직을 내려놨다. 앞으로 박 이사장은 고문으로 두산건설 경영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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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올 초 두산건설 회장직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박 이사장의 직책 변화에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간 해온 업무 범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회장의 4남이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의 동생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형이기도 하다.
그는 의사 출신이다. 1968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때부터 2006년 서울대병원장에서 퇴임할 때까지 줄곧 외과의사와 교수로 살았다. 의업을 접기 직전인 2005년 11월 두산그룹 계열 학술재단인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가업에 발을 들여놨다.
그 후 2007년 2월부터 두산건설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두산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두산그룹의 '형제경영' 관례에 따라 2009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는 두산그룹의 회장을 겸직하기도 했다. 이번에 고문이 되면서 박 이사장은 11년만에 회장 타이틀을 모두 내려놓게 됐다.
앞으로 박 이사장은 두산건설의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자신이 맡은 재단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중앙대, 두산연강재단, 예술의전당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박 이사장의 2선 퇴진으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유일한 두산건설의 회장으로 남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에서 2007년 3월부터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 3월부터는 두산건설 회장이 됐고 여전히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