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격동의 70-80년대를 일간지 사진기자로 살다 44살 젊은 나이에 타계한 故 김종구(金宗九) 전한국일보 기자의 15주기 추모 유작사진전이 오는 11일 부터 20일 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88 천도교수운회관 1307호 유카리화랑과 인근 아리랑가든등 두곳에서 열린다.(문의 02-733-7807)
유신과 신군부로 이어지는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민주화를 쟁취하자는 공통의 목표 아래 투쟁대열 선봉에 섰던 재야의 인사들과,그 들 뒤에서 음·양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뉴스속의 인물로 등장했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생생한 얼굴 사진들이 한 자리에 걸린다.
민주화투쟁의 '성역' 명동성당을 지킨 고 김수환 추기경,동백림사건의 시인 천상병,민청학련 사건의 김근태,학생의 장례식 노제의 진혼무를 암울한 시대의 한 상징인 '시국 춤' 으로 승화 시킨 이애주...우리나라 문화예술활동의 '1번지' 인사동을 주름잡던 뉴스메이커들이 흑백사진 속에 담겨져 있다.
김종구 기자는 1950년 서울 産,서라벌예술대학(중앙대 예술대 전신)를 졸업했다. 77년 한국일보 견습기자를거쳐 출판국 사진부 기자로 정감있고 인간미 물씬 배어 나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의 주요 취재 현장인 인사동골목의 '귀천',청진동의 '시인통신',피맛골의 '열차집'에서 취재원-취재자의구분은 모호했고,'걸레스님'중광과 천상병과 함께 불콰한 얼굴로 어깨를 겯고 거닐던 뒷모습은 그대로 '인사동골목길 풍경'이 되곤 했다.
94년 지병으로 타계 할때 까지 사진과 술에 대한 끔찍한 사랑으로 폭압의 시대를 건너려 한 '영원한 자유인' 이었다.
고인의 두 딸 호서-호란이 준비하는 사진전을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후원하는것,또한 흔치않은 일이다.
(사진=유카리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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