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픈 시간은 타지도 않았다
- 고 민현식 동문 의로운 죽음을 기리며 -
김리한
지난밤 어느 미련한 바람이
떨구었나
아무도 보지 않았는데
꽃잎은 떨어졌다
모든 바람 맞서다
끝내 어둠 속으로 쓰러졌습니다
얼마나 답답하셨어요
그 아픔 덜어 드릴 수 있다면
당신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내 청춘 뭉개 버렸던 그 시간만
타지 않았고 여전히 무심하게
또 다른 하루를 지웁니다
어둡고 구석진 자리에도
눈 내리듯
눈이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처럼
그대 환하게 내렸으면
멍이 된
그을린 자국 하나 하나
전부 덮었으면
숨막혀 끝내
못다 한 그 말
'의에 죽고 참에 살자'
더 뜨거워진 가슴
그대 아픈 이름 담았더니
다시는 꺼지지 않을 별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 가장 빛나는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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