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사회체육 60) 동문 인터뷰

최재영 | 조회 수 2170 | 2009.07.16. 10:39

[스타 데이트] 지은희 “저요 깐깐하고, 지고는 못 살고, 스피드광이에요” [중앙일보]

US여자오픈 우승하고 금의환향한 ‘미키마우스’

“저요. 알고 보면 깐깐하고 피곤한 여자예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은희가 1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다. [임현동 기자]

 

 

13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당당히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지은희(23·휠라코리아)를 1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은희는 스스로를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저는 옷에 뭐가 묻으면 참지 못해요. 특히 흰옷에 뭐라도 묻으면 바로 갈아 입어야 해요. 라운드 도중에도 뭐가 묻으면 계속 물수건으로 닦아요. 그래서 중요한 대회에서는 검은 옷을 입어요. 항상 물건들은 정해진 위치에 있어야 하고 새 옷이라도 잘 정리를 해놔야 직성이 풀려요.”

지난해 2월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필즈오픈. 2라운드까지 4언더파를 기록했던 그는 3라운드에서 갑자기 실격 처리됐다.

“파를 했는데 마커를 맡은 일본 선수가 스코어카드에 버디라고 표기했어요. 그냥 모른 체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도저히 용납이 안 됐어요. 그래서 자진 신고를 했고 결국 실격 처리됐죠.” 그의 성격을 알려주는 에피소드다.

그는 지난해 6월 웨그먼스LPGA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우리말로 인터뷰를 했고, 공교롭게도 이 대회가 끝난 뒤 LPGA투어에서 영어 사용 의무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는 자신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나온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번 US여자오픈에서도 그는 우리말로 인터뷰를 했다. 소감 정도는 영어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TV로 중계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승 만찬에서는 영어로 건배 제의를 했어요.”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지만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요리다. “라면을 빼고는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요. 이상하게 요리만큼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미국에서 가끔 한국음식이 먹고 싶으면 아빠한테 김치찌개를 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닭요리. 귀국 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도 얼큰한 닭볶음탕이라고 한다.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 애창곡은 그룹 플라워의 ‘포 유(For You)’다. 친한 연예인은 영화배우 하지원. 이상형은 탤런트 공유 같은 스타일이라고 털어놓았다.

1m63cm, 55kg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누구에게도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중학교 때 한번은 남학생하고 팔씨름을 했는데 이겼어요. 그러자 학교에 소문이 퍼지면서 남학생들이 하나둘씩 찾아와 대결을 신청했어요. 딱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이겼어요. 6세 때부터 수상스키를 했기 때문에 팔목 힘은 센 편이었어요.”

LPGA투어에서도 그에게 ‘딱 걸린’ 선수가 있다고 한다. 바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다. 페테르센은 지난해 웨그먼스LPGA에서 선두를 달리다 그에게 3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10cm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남겨 놓고 있었어요. 페테르센 볼은 저보다 약간 뒤에 있었고요. 그런데 저보고 먼저 홀아웃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쳐다보니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그럼 마크를 옮겨 달라고 하는 거예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 이후로는 페테르센에게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아요.”

그의 아버지 지영기(54)씨는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수상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이랑 함께 하루 종일 체력 훈련을 했다. 너무 힘들어 골프를 때려 치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스피드 광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우승한 뒤 아버지가 우승 한번 더하면 자동차를 사주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꼭 자동차를 사고 말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있을 때 몇 km까지 달려봤냐고 묻자 “아빠가 아시면 혼날 텐데…”라면서도 “200km까지 밟아 봤다”고 대답했다.

자연스럽게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다. 지영기씨는 2007년 딸을 위해 20년 넘게 애정을 쏟아 부었던 수상스키 감독 직을 내놓았다. 그는 “그때 나를 위해 희생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아빠를 위해서라도 꼭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버지가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잘했어. 이제 네가 챔피언이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아빠의 노고에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했어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 어떤지 물어봤다.

“대회를 마치고 신지애·김영·서희경 프로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 공항에 도착하니까 김영 언니가 바깥을 내다보더니 ‘은희야. 네가 먼저 나가야겠다. 지금 바깥에 사람들이 무척 많이 왔다’고 말해주더군요. ‘확실히 메이저 우승이 좋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목표는 뭘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그리고 꼭 한번 상금왕을 하고 싶어요.”

문승진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 이재오(경제 19) 동문, 서청원(정외 18) ...
    • 09.07.21. ·
    • 조회 수 2353 ·

    이재오, 서청원대표 병원으로 위문 | 기사입력 2009-07-21 18:29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21일 지병으로 입원치료중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를 위로 방문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

  • 김형석(경제 32) 동문, 금융결제원 상무에...
    • 09.07.21. ·
    • 조회 수 2312 ·

    금융결제원 상무에 박윤배, 김형석씨 선임 금융결제원은 박윤배 금융결제연구 소장과 김형석 공동업무부장을 상무이사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박윤배 상무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릉 졸업했고 금융결제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김형석 상무...

  • 이재오(경제 19) 동문이 <대지의 아들> 읽...
    • 09.07.20. ·
    • 조회 수 2235 ·

    이재오 전 의원이 <대지의 아들> 읽는 이유 일본 패전과 문화대혁명 등이 배경... "중국 이해하는 데 도움"구영식 (ysku)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 일본 소설가의 작품인 <대지의 아들>을 탐독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이 중국의 문화대혁명('문혁') 과정...

    이재오(경제 19) 동문이 <대지의 아들> 읽는 이유
  • 강경중(법학 72) 동문, 모교에 장학기금 2...
    • 09.07.20. ·
    • 조회 수 2234 ·

    <박범훈 총장이 강경중 Tara회장(사진 왼쪽)으로부터 장학기금을 전달받고 있다.> 강경중 Tara그룹 회장(법학과 72학번)이 20일 오전 박범훈 총장을 예방하고 장학기금 2억원을 기탁해왔다. 국내 굴지의 종합인쇄/기획출판회사인 Tara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강...

  • 박양우 동문 보령머드축제 포럼 참석
    • 09.07.20. ·
    • 조회 수 2310 ·

    박양우 동문 보령머드축제 포럼 참석 박양우 동문이 지난 7월 17일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보령머드국제축제 및 이벤트협회(IFEA) 초청 글로벌 축제 포럼에 참가해 보령머드축제가 글로벌 축제가 되기 위한 선결과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배종옥 동문, 국내 배우 중 최초 언론학 ...
    • 09.07.20. ·
    • 조회 수 2451 ·

    탤런트 배종옥(연영 38) 동문, 언론학 박사 학위 2009-07-19 14:47:47 배우 배종옥(45·사진)이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배종옥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지난 2006년부터 고려대 언론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아왔으며, 최근 ‘텔레...

  • [인물탐구] 백용호(경제 31) 동문
    • 09.07.20. ·
    • 조회 수 2367 ·

    [인물탐구]-⑧ 'MB의 13년 정책브레인' 백용호 청장 | 기사입력 2009-07-20 07:09 *그림1*<2008년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때 이명박 대통령과 백용호 청장(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대화하며 웃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MB(이명박 대통령)...

    [인물탐구] 백용호(경제 31) 동문
  • 한겨레가 만난 사람-허재(체교 39)
    • 09.07.17. ·
    • 조회 수 2222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렸던 지난 4월22일. 서울 잠실체육관 라커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허재 감독은 예의 입담을 펼쳤다. “회사에서 주최하는 김연아 아이스쇼가 있는데, 오늘 이기면 회사에서 내일 김연아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나를 초대해 주겠다...

    한겨레가 만난 사람-허재(체교 39)
  • [파워인터뷰] 박중훈(연극영화 40) 동문
    • 09.07.17. ·
    • 조회 수 2177 ·

    [파워인터뷰] 박중훈 "첫 조연이라 서운하고 낯설지만…"   지난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 점심으로 치킨 데리야키 볶음밥을 주문하던 박중훈(43)은 "단무지도 좋지만 김치를 좀 많이 달라"며 종업원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방송 출연과 사진 촬영을 앞두...

  • 관악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법학 27) 동문
    • 09.07.16. ·
    • 조회 수 2120 ·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 박용래 관악구청장 대행 “서울대와 ‘에듀밸리 2020’ 추진, 사교육 없이도 명문대 가는 區로” 2009-07-15 28면 기자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자의 블로그 보기 지난 5월15일부터 구청장직을 맡게 된 박용래 권한대행은 남은 ...

    관악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법학 27) 동문
  • 지은희(사회체육 60) 동문 인터뷰
    • 09.07.16. ·
    • 조회 수 2170 ·

    [스타 데이트] 지은희 “저요 깐깐하고, 지고는 못 살고, 스피드광이에요” [중앙일보] US여자오픈 우승하고 금의환향한 ‘미키마우스’ “저요. 알고 보면 깐깐하고 피곤한 여자예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은희가 1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미키...

    지은희(사회체육 60) 동문 인터뷰
  • 박영훈(화공 46) 동문, 2009상반기 베스트...
    • 09.07.15. ·
    • 조회 수 3385 ·

    [2009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분야별 신규 1위 화학·정유 박영훈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데이터에 근거해 재고효과 적중 ▶ 72년생 / 중앙대 화학공학과 학사ㆍ재무학 석사 / 2000년 대우증권 / 2003년 미래에셋증권 / 2004년 가울투자자문 / 2007년 동...

    박영훈(화공 46) 동문, 2009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화학 정유 분야 1위
  • 서울 유일 호스피스 병원장 배현정 동문 -...
    • 09.07.14. ·
    • 조회 수 2101 ·

    서울 금천구 시흥동 주택가. 다세대 주택 골목 사이 아담한 2층 집이 서울에서 유일한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인 전진상 의원이다. 4월 18일 기자가 찾았을 때 말기암 환자 전모(71)씨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나갔다. 따스한 봄볕이 그리워서다. ...

  • 이재오(경제 19) 동문 인터뷰
    • 09.07.13. ·
    • 조회 수 2069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입력 : 2009.07.13 03:26 / 수정 : 2009.07.13 08:00 "얼마나 참고 살아온 줄 아는가… 내 자신을 이기기 위해" '현정권의 2인자' 이재오 전(前)의원 "장애물 앞에서 피해가거나 돌아가는 재주는 안부려"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에 청탁했...

    이재오(경제 19) 동문 인터뷰
  • 태백경창서장 정명균(행정대학원) 동문
    • 09.07.11. ·
    • 조회 수 2372 ·

    [총경급 인사 프로필]정명균 태백경찰서장 정명균(55) 태백경찰서장은 강원 경찰 내 정보통으로 꼽히고 꼿꼿한 성품에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주위의 평.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 중앙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 30기로 경찰에 투신. 경북청 ...

  • 이승하(문창 35, 시인, 모교교수) 동문, [...
    • 09.07.10. ·
    • 조회 수 2126 ·

    [기고] 구치소에서 한 작별인사 영등포구치소 재소자 10여명과의 마지막 만남의 시간이었다. 교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주 동안 진행된 '시와 새로운 인생'의 마지막 날,2시간 강의를 끝낸 나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이번에 형기를 마...

    이승하(문창 35, 시인, 모교교수) 동문, [기고]
  • 정동식 동문님의 글은 자유게시판으로 옮...
    • 09.07.10. ·
    • 조회 수 2517 ·

    홈페이지 관리를 위해 정동식 동문님의 글은 자유게시판으로 옮겼습니다. 여기는 동문님들의 소식을 전하는 공간입니다. 동문님의 의견은 자유게시판을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재오 동문 한,미, 중국 동북아 미래포럼...
    • 09.07.09. ·
    • 조회 수 2138 ·

    이재오(경제 19) 전 의원, 13일 중앙대, 한.미.중국 동북아 미래포럼 기조연설 나서 미국 유학 중 구상. 연구한 내용 등 집중 분석 중앙대학교 국가대전략연구소(소장 김태현)는 오는 13일(월), 중앙대학교 중앙문화예술관 대극장에서 ‘세계화, 동북아, 한반도...

  • 나효승(경영 27, 유진증권사장) 동문, "3...
    • 09.07.08. ·
    • 조회 수 2159 ·

    나효승 유진증권사장 "3년내 ROE 17% 달성할 것" 홍승훈 기자 | 07/08 14:46:49 [뉴스핌=홍승훈기자]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 1위의 내실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취임 5개월이 지난 유진투자증권 나효승 신임사장은 8일 여의도의 한 식...

  • 변도윤(사회사업 20, 여성부장관) 동문 인...
    • 09.07.08. ·
    • 조회 수 2209 ·

    ‘한국 여성 정책은 최고의 아시아 수출품’ 변도윤 여성부 장관 지난 6월 23일 청계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여성부 집무실에서 만난 변도윤(62) 장관은 전혀 뜻밖의 단어들을 던졌다. 바로 ‘수출’과 ‘한류’다. 어찌 보면 여성부와 아무런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이 ...

  •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김도성(영문 55) 동문
    • 09.07.08. ·
    • 조회 수 2137 ·

    [30년 후 유망 직업]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눈길 끄는 사례 | 김도성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 의료시장 개방되면 역할 더 커져 대학병원처럼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일은 내국인에게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아무리 국내 의료기술이 발달했...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김도성(영문 55)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