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임원서 화가로… 김병수 동문 佛서 개인전
산업은행 이사 출신으로 현재 SK경제연구소 상임자문위원으로 있는 김병수(경영 28) 동문이 프랑스 뚜르(Tours)의 유명화랑 초대로 개인전을 갖게 돼 화제다.
김 동문은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프랑스 파리 남부의 뚜르(Tours)의 아뜨 디 비브레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6년 전 아마추어 화가로 출발한 김 위원은 지난해 프랑스 니스시 초대로 ‘한국현대미술 5인전’에 참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뚜르에서 개인전을 갖는 등 프로화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 동문은 “이제 평균수명이 늘어나 ‘인생 이모작’이 아니라 ‘인생 삼모작’시대가 왔다. 늦었지만 평생 하고 싶었던 분야를 만나 주말이면 빨려들어갈 듯한 짜릿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산업은행 뉴욕법인 근무 시절부터 주말이면 미술관이며 화랑을 순례하며 어린 시절 품었던 화가에의 꿈을 조금씩 키워왔고, 싱가폴 지점장 시절에는 체코 화가로부터 그림을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서울에 돌아와 산업은행 임원을 거쳐 SK경제연구소에 적을 둔 뒤로는 서양화가 김선희 씨에게 사사하며 주말에는 하루 6~7시간씩 캔버스와 씨름하고 있다.
주로 유화작업을 하는 김 동문은 “꽃이며 새, 동물(고양이 등)을 아름다운 자연과 짜임새있게 조화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새와 동물을 자연 속에 녹아들 듯 잘 어우러지게 한 그의 근작은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색의 운용이 뛰어나고, 환상적이다”는 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바로 금융인 출신인 폴 고갱이다. 30년 넘게 은행원과 경제 분야에 종사하느라 붓을 잡은지 얼마 안됐지만 인생 3막은 고갱처럼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인 김 김동문은 최근 중앙대에서 박사학위(중국경제학 전공)도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림과 함께 학문을 병행하며 ‘인생 3막’을 향해 스스로를 치열하게 담금질한 각고의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
지난해 프랑스 니스시 초대로 고풍스런 성인 쥴리앙 달리에서의 전시에선 민화를 연상케 하는 그의 새(鳥) 그림이 현지 미술애호가에게 판매되기도 했다. 이에 그 수익금을 인도네시아 선교농장 지원에 쾌척하기도 했던 김 동문은 “앞으로도 혹여 그림이 판매될 경우 뜻있는 일에 쓰겠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