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목소리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유라야 놀자’의 진행자 최다은 동문을 만나다
[본 인터뷰는 2017년11월 15일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누구보다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여 자신의 꿈을 그려나가는 최다은 동문(유아교육06)쌀쌀한 바람이 부는 11월의 가을날, 가양동의 어느 조용한 카페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를 반겨준 유아교육 전문 방송인 최다은 동문을 만났다.
Part1. 유아교육과 최다은 in 중앙대학교
Q.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사범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얼마 전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유튜브 키즈 컨텐츠 체널 ‘유라야 놀자’의 진행자, 최다은입니다.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Q. 중앙대학교에 다니면서 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 대학생 때, 학생으로서 도전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하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모델 활동, 축제 사회, 연예가중계 리포터, 각종 동아리 활동 등 정말 많은 활동을 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학년 2학기 때 UBS 51기 진행부 요원으로 활동했던 때예요. 동기들이랑 수습 대원으로 강습을 받고, 아침방송을 하기 위해 흑석과 안성캠퍼스를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Q. 기억에 남는 유아교육과 전공수업이나 교양수업이 있나요?
- 지금은 명예퇴직하신 이원영 교수님의 ‘아동 중심교육철학’이 기억에 남아요. 항상 저희를 보며 한국 유아교육을 이끌어 나갈 다이아몬드라며 칭찬해주셨거든요. 부모교육, 아동문학 등의 수업도 기억에 남아요.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유아교육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평생 일할 분야라는 사명감을 느끼게 됐어요.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 학문이라는 신조와, 심리, 철학 등 많은 분야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 유아교육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Q.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의 어떤 경험이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나요?
- 아무래도 실습과 현장수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1학년 때부터 학업과 외부 방송 활동을 병행했는데, 유아교육과 특성상 교구를 만들거나 팀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수업이 많았어요. 1년 동안 매주 한 번씩 중앙대학교 부속 유치원으로 참관수업을 갔고, 실습도 했어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학교 휴게실에서 잠을 자며 열심히 공부했던 적도 많았어요. 정말 바쁘고 힘들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유아교육이라는 학문이 제게 더 크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유아교육과 아동복지를 연구하고,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방송과 함께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었어요. 그때의 각오가 지금까지 이어져 유아 교육 전문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Q. 새내기, 그리고 졸업이 가까운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지금의 사회환경은 제가 졸업할 때와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취업의 문도 훨씬 좁아졌고, 그만큼 높은 스펙이 필요해졌어요. 그래서 먼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새내기 시절에는 많은 경험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자신의 적성이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지, 삶의 방향성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이니까요.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 이렇게 정립한 가치관과 목표 의식을 갖고 자신의 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art2.배우 최다은 in TV
Q. 학부 시절부터 다양한 방송활동을 했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중학교 때부터 방송인, 아나운서가 꿈이었어요. 대학교 입학 후에는 잡지 모델로 데뷔하면서 광고도 여러 편 찍고,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동하며 방송국 생활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던 중 제 성향과 적성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김경란, 전현무 아나운서와 같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었죠. 전공인 유아교육 분야의 일도 저에게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 아나운서 준비, 유치원 실습을 모두 경험했어요.
결국은 제가 좋아하는 방송 일을 평생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전문분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유명한 쉐프나 운동선수,의사처럼 전문영역을 가지면서 방송 활동을 하는 분이 많아요. 아직 유아교육 분야에는 그런 사람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한 오은영 박사님처럼, 전문성 있는 놀이 전문가, 유아 교육 전문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Q. 광고모델과 리포터, 연기 등 경험해 본 방송계의 일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건 무엇이었나요?
- 저는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서거나 카메라 앞에 설 때 가장 편해요. 나의 이야기에 누군가 귀 기울여 준다는 것이 설레고 행복하죠. 이런 일이 가장 저와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적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유아교육과 학사와 석사 졸업 후, 키즈크리에이터로 진로를 결정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 학부 때부터 유아 전문방송인을 꿈꿨기에, ‘뽀미 언니’와 ‘톡톡 보니 하니’와 같은 유아프로그램 MC 오디션을 본 적도 있어요. 그래서 유아 방송 작가나 책 집필에 도전할지 고민하던 중, 이제는 TV 프로그램보다 유튜브 등의 인터넷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운 좋게 지금의 팀을 만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전문성을 갖춘 유아 교육 전문 방송인이 되기 위해 아이들을 만나면서 현장 경험을 쌓거나, 박사과정에 진학할 생각이에요.
Part3. 키즈크리에이터 ‘유라’ in 유튜브
Q. 컨텐츠를 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제가 속한 팀은 분업화가 되어있어요. PD님, 작가님, 카메라 감독님, 음악 감독님, CG 감독님까지 각자의 전문영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전 진행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교육적이고 아이들의 발달에 적합한 컨텐츠를 만들거나,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또한, 저희 팀원 대부분이 이 영상을 시청할 만한 나이의 자녀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 어린 아이에게 보여줄,가치 있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본인의 자녀에게 보여주니까요.
Q. 영상을 찍을 때 아이들의 시선, 언어표현, 영상길이 등 고려하는 사항이 있나요?
-유튜브의 시청 분석 그래프로는 정확히 어느 연령대의 아이들이 저희가 만든 영상을 보는지 잘 알 수 없어요. 대신 팬 사인회나 현장에서 생각보다 훨씬 어린아이들이 영상을 접한다는 것과 제 반복되는 말투나 행동을 아이들이 모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좀 더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예상 시청자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 길이는 집중을 위해 5분 내외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스토리텔링을 하다 보면 10분이 넘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Q. 이야기를 전달할 때 아이들이 어떤 점을 느끼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있다면 그런 원칙은 어떤 생각에서 시작됐나요?
-아이들은 4~5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이야기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발달 단계 이전인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다루는 것에서 시작해서, 아이들이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특성을 고려하고, 다양한 희로애락의 정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편이에요. 또한, 아이들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시기에 부적절한 스토리텔링을 하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이 동일시하고 모방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어요.
Q. 어린 시청자가 해준 말 중에 가장 기억 남는 것이 있나요?
- 최근에 직접 들은 말은 아닌데, 팬 사인회에 오셨던 어머님들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많이 남겨주셨어요. ‘#유라야 놀자’ 태그로 들어가서 꼼꼼히 반응을 체크하는데, 어떤 아이가 ‘유라 누나 어디가 좋아?’ 라는 질문에 ‘목소리가 따뜻한 거 같아’라고 답했다는 글을 봤어요. 제가 살면서 받은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었고,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 '유라야놀자' 유튜브 채널 캡쳐
Q. 방송에서 쓰일 장난감을 선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하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광고 요청이 들어오진 않던가요?
- 아이템은 제작진과 협의해서 시의에 적절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선정하고 있어요. 업체와 공동작업을 할 때도 잦고, 협찬이나 광고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찬을 받게 되면 업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컨텐츠를 제작해야 해서 저희 채널의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만 받고 있어요.
Q. 각기 다른 컨텐츠를 주 7회 업로드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매일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에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 초반에는 대학원에서 연구를 병행하면서 컨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작년에는 성대결절 진단을 받고 한 달 가량 쉬기도 했고, 상반기에는 수액을 맞으며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체력과 건강관리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예전에는 하루에 평균 3편의 영상을 촬영했지만, 지금은 주 2~3회 촬영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졌어요. 여전히 벅찬 일정이긴 하지만, 유아 교육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서적을 집필해보려고 탐색하고 있습니다.
Q. ‘유라야 놀자’는 개설된 지 1년 반 만에 누적 조회 수 2억4천만, 구독자 26만 명을 돌파할 만큼 영향력 있는 채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앞으로의 활동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요리교실, 로봇 과학 전시회, 팬 사인회와 같은 외부행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연말에는 바자회를 앞두고 있고, 올해의 키즈 크리에이터 대표 멘토로 선정되어서 내년 1월에 키즈 크리에이터 스쿨에도 참가하게 되었어요.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유아 한글 교육 관련 프로그램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활동계획을 넓힐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적인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에요.
Part4. 변신 로봇보다 멋진, 최다은의 또 다른 변신 in 미래
Q. 앞으로 활동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 제가 체구에 비해 욕심이 정말 많아요. 유아 교육과 관련된 방송도 진행하고 싶고, ‘유라야 놀자’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중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아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저에게 어떤 기회가 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제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서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유아 관련 컨텐츠 외에, 욕심이 나는 다른 분야의 컨텐츠는 무엇인가요?
- 뷰티나 리빙, 외국어, 한국문화 콘텐츠 등 더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유아교육’, ‘키즈’하면 ‘최다은’이라는 이름이 생각나도록 전문영역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Q. 현재의 최다은이 꿈꾸고 있는 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물론 저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구체적으로는 대학 교단 등의 강단에서 강의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녀를 기르면서 유아 교육에 관해 지금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면, 부모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요.
- 중앙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중앙대학교가 여러분을 전문가로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우리 중앙대학교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얻으며 저만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배님들도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랍니다. 또한, 외부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학교 안에서도 학과 활동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추천해요. 그 친구들이 여러분의 평생 인연, 자산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후배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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