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작영화 ‘시집’ 감독 손수범 동문(신동아)
손수범 동문의 한미 합작영화 ‘시집’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대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 영화는 신내림을 받은 동양 여인의 미국 생활을 담은 심리스릴러로 송혜교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손 감독은 2002년 ‘섬에서 섬으로(Island to island)’라는 작품으로 미국 학생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물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Fish in the sea is not thirsty)’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된 실력파. 미국에서 100% 촬영된 ‘시집’은 미국 상영 후 한국에도 배급될 예정이다.
원래 사진학도였던 손 감독은 중앙대와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그러다가 영화로 방향을 바꿔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FI)와 뉴욕대(NYU)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학창시절 영화연출을 한 누님(손소명씨)을 따라 이장호 감독의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가 영화의 매력에 눈을 떴습니다. AFI에서 촬영을 전공한 뒤 다시 NYU에 진학해 연출을 공부했습니다. 코헨 형제, 스파이크 리, 이안, 올리브스톤 등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 모두 NYU 출신이거든요.”
그는 두 문화가 만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강자와 약자, 그들의 관계 등 문화가 충돌하며 빚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영화에 담고자 한다. 이방인으로 15년 동안 미국에서 영화작업을 한 본인의 체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에게 앞으로의 행보를 물었다.
“일단 다음 영화인 ‘대형사고(가제)’를 준비할 겁니다. 시차적응이 안 돼서 고생하는 파일럿을 그린 블랙코미디입니다. 그리고 계속 한미 합작 프로젝트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미국을 공략해야 우리 영화시장을 넓힐 수 있으니까요. 비판의 날을 세우되 더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