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벌레도 화폭에 고스란히
농군화가 강석문, 봉화서 전시회 |
한지에 먹과 채색으로 나무, 집, 벌레 등 자연 속의 삶을 그리는 화가 강석문씨. 고향 경북 풍기에서 매실농사를 지으며 작업하는 별난 이력의 작가다. 중앙대 미대대학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서울과 고향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던 그는 10년 전 아내(화가 박형진)와 아들과 함께 귀향, 농군화가로 시골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왔다.
“사과농사는 손이 많이 가서 그림 그릴 시간을 갖기 힘들어요. 5년 전 사과농사 대신 봄한철 집중적으로 일하는 매실농사로 바꾸면서 그림 그릴 시간이 많아졌어요.” 농사 일과 미술작업을 병행하며 느릿느릿 더디지만 자신의 삶과 자연을 작품으로 표현해온 강씨가 서울과 고향 근처 경북 봉화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4년 만의 개인전을 지난달 23~29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연 데 이어 그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풍호1리의 농촌미술관 비나리미술관서도 1~15일 전시회를 연다.
“지난 1일 개막식 때 기대 이상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이웃 어르신 등 5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했지요. 그날 전시장 밖에는 이웃마을 주민들이 타고 온 트럭자가용들이 줄지어 늘어섰더군요.”
옛 선비처럼 안빈낙도의 삶을 담아낸 강씨의 작품전이 열리고 잇는 비나리미술관은 2004년 개관한 산골마을의 작은 복합문화공간. 귀농한 남편과 함께 봉화로 내려간 홍익대 출신 서양화가 류준화씨가 운영을 맡고 있다. 첫 기획전은 여성작가모임인 입김의 ‘유쾌한 파종전’이었으며, 지역주민 대상의 도예반과 어린이 자연미술반 및 도시민의 농촌문화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054-673-8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