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품(목재성물 -벽걸이 십자가, 탁상용 십자가, 독서대, 기도대) 상설 전시 및 판매
일시... 2017년 8월 23일(수) ~
장소... 천주교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브랜드샵 ‘1898+’
거룩함으로 거듭나다
작업을 통해서 만난 최기작가와의 인연은 3년 전 갤러리 보고재의 기획전에서 시작되었다.
갤러리보고재의 주요전시였던 2014년도의 시저담화전 匙著談話展과 2015년도의 주류사회전 酒流社會展은 금속, 도자, 나무, 섬유 등 공예의 전 분야를 아우른 전시로서 각각의 재료가 지닌 물성과 조형언어에 사용성을 부여하여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한 전시였다.
나무는 본래 물성 자체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자연친화적 소재이다. 두 전시에서 그의 작업이 주목 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비움의 미학’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누구나 작업에 자신을 온전히 투영시키고 뛰어난 조형미를 드러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신비롭게도 채우면 채울수록 약해지고 비우면 비울수록 강해지는 것이 공예 작업인 것을 나 자신도 작업을 내려놓고 온전히 갤러리 기획자로서 수년간 일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최기 작가는 자신을 비우고 그가 신중히 선택한 나무 스스로 조형언어를 결정하고 작업 해 나가도록 그 길을 내어주는 듯 했다.
따라서 나무를 선택하는 일은 작업의 모든 과정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있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나무를 즐겨 선택하였는데, 예컨대 70년 된 한옥의 금강송이나 지인이 지니고 있던 느티나무 등 오랜 시간을 버티어 온 낡고 오래된 나무와 작가의 손이 혼연일체 되어 기꺼이 작업 도구를 받아들이며 순응하는 과정은 참으로 아름다운 듯하다.
공예가 타 미술 분야와 다른 가장 중요한 특성, 즉 공예에서 재료와 물질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그것이 사물을 만드는 과정과 기법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는 특성이 그의 작업에 근간이 되고 있다.
그 후 최기작가는 해마다 갤러리보고재의 성물전시 the cross전에 출품하고 있다.
나무에 세월의 흔적이라는 물성 하나를 보탠 고재에 전통적인 목공도구인 자귀로 다소 거칠게 표면을 조각하고 다듬어 완성한 독서대는 어김없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물은 본래 ‘기도하는 사물’로서 성물 자체의 조형미가 빼어나게 아름답고 인공적이기보다는 비우고 내려놓는 겸손함이 있어야하기에 자연스러운 소재와 비움의 미학이 있는 나무십자가와 독서대는 많은 그리스도 교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들이 모두 성물인 것은 그동안 함께 해왔던 보고재의 성물전과 적지 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기에 더더욱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창조주 하느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나뭇결 하나하나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그의 손끝 작업, 언제보아도 겸손하기 그지없는 그의 작업이 많은 관람객들의 마음에 머물기를 바란다.
갤러리보고재 관장 홍수원
[작가 약력]
최 기(崔 技)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세종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 박사과정 제품디자인전공 수료
• 개인전 14회
• 2014 파리 'Maison & Objet' 출품 및 참가
• 2013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 ‘Salone Satellite' 출품 및 참가
• 2005 제4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은상
• 갤러리보고재 기획초대 ‘시저담화’ 전 외 초대전, 단체전 다수 출품
•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초대작가
• 논문-' FUN의 개념을 접목한 공예품의 놀이효과 분석 및 효용성 평가 연구' 외 28편
• 중소기업청, 대구대학교 박물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등 작품 소장
• 현재) 강원대학교 디자인스포츠대학 생활조형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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