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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안국동 전철역까지 10분, 그리고 강남 갈 때 압구정역까지 30분 정도면 되니까 지하철이 훨씬 편리하고 빠르죠." 지적이면서도 수더분한 이미지의 연기자 김상경(35)이 최근까지도 이동할 때 종종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상경은 지난 11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요즘도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차 막힐 때 지하철 만큼 좋은 게 없지 않나. 모자 눌러쓰고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 혼자 자유롭게 다닐 때는 지하철을 탄다"고 말했다. 김상경의 지하철 이용 습관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재학 시절부터 비롯됐다. '연기자는 관찰을 잘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에 따라 지하철을 누비며 사람들을 관찰한 게 자연스레 몸에 뱄다. 그렇게 다니면서 사람들이 조는 모습, 책 읽는 모습 등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곤 했다. 김상경은 "신촌에 살 때는 사람들 사이에 내 별명이 '자전거'였다"면서 "늘 신촌에서 홍대로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사람들이 붙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차남' 김상경은 소위 '스타'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단 한번도 스타를 꿈꿔본 적이 없다. 그리고 스타라고 하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지금처럼 지하철 타고 다니고, 시장에 돌아다닐 수 있도록 딱 이 정도만 했으면 한다. 그냥 팬들의 옆에 남아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화려한 휴가'(기획시대, 김지훈 감독)에서 김상경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시민군이 되는 택시기사 민우로 나온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