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 사장은 적립식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중국 효과와 차이나 쇼크를 상징하듯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바자오 중국 총리가 상위권에 올랐고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그린스펀 전 의장 등도 전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자본시장통합법과 각종 법률의 입안자인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은 증시와 경제정책의 밀접한 관계를 상기시킨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정책의 공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금의 물길을 증시로 돌렸다는 공로가 인정됐다.
◇간접투자 열기..적립식펀드가 대세상승 기반
박현주 회장은 뮤추얼펀드, 적립식펀드 등으로 간접투자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주도하고 중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자산운용시장으로 진출하는 등 선구적인 행동이 돋보였다는 평가 속에 1위로 자리매김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버냉키 의장(당시 1위)과 이성태 총재(〃 2위)에 밀렸지만 국내 증시의 자생력이 높아졌다는 평가 속에 대세 상승의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이 증시에서 비상하는데 일조한 구재상 사장도 상위권에 올라 미래에셋의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구 사장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함께 박 회장의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시키며 미래에셋투자자문 출범 이후 채 10년여만에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금융 전분야로 무섭게 성장시켰다.
◇글로벌 증시 축소판..중국.미국 영향력
버냉키 의장은 전세계적인 증시 상승을 이끄는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인물로 4위에 올랐다. 그에 대한 애칭은 미국의 경제 대통령이다. 특히 전임자였던 그린스펀이 모호한 비유와 수사로 증시의 불가측성을 대변했다면 버냉키 의장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우상향하는 전세계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다소 약해지면서 지난해 순위보다는 다소 뒤로 밀렸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중국 시장의 과열 우려에 대한 발언으로 차이나 쇼크를 불러올 만큼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고 12위에 올랐다.
미국과의 동조화가 약해진 부분을 메운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경제규모 확대가 전세계와 주변국 경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중국 효과와 중국 증시의 조정이 주변국에 그대로 적용되는 차이나 쇼크로 정치.군사적 대국으로서의 이미지 외에 경제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을 이끄는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각각 9위와 14위에 랭크됐다.
◇경제의 얼개는 정부정책..금리.땅값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섰다. 이성태 총재는 통화 조절로 증시 수급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콜금리 인상이 한 차례도 없어 자금의 물길이 증권.투신사로 향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또 '저울추' 같은 균형감각을 자랑하는 그가 요즘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아끼지 않고 있어 조정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윤증현 위원장은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금융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권오규 경제부총리(6위)와 윤 위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사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방향타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평정심으로 돌아오는데 일조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재경부, 한국은행과 감독당국의 손을 거치면서 힘이 배가됐다.
5위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정책의 공과에 대한 논란과 관계없이 재임 중에 코스피 지수를 1000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또 여러 부동산정책으로 집값과 땅값을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시동 부동자금을 증시로 향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가치주 열풍의 이론적 근거를 제거하고 실제 투자의 성공사례를 실증하기도 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20위)과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12위)도 상위권에 올랐다. 글로벌기업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수장 이건희 회장(7위)과 조정가능성 제기로 시장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대한투자증권 김영익 부사장(8위), KRX(증권선물거래소)상장과 중국 기업 유치 등을 주도하는 이영탁 이사장, 자통법 입법을 측면지원하는 황건호 증권업협회장도 공동 10위에 올랐다.
미사일 발사와 교류협력으로 조변석개하는 북한의 통치자 김정일(22위)도 나름(?)의 영향력을 입증해 보였다. 이밖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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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박현주(미래에셋회장)
2위 이성태(한국은행 총재)
3위 윤증현(금융감독위원장)
4위 벤 버냉키(미국 FRB 의장)
5위 노무현(대통령)
6위 권오규(경제부총리)
7위 이건희(삼성그룹회장)
8위 김영익(대투증권부사장)
9위 후진타오(중국주석)
10위 황건호(증권업협회장)
이영탁(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12위 이채원(한국밸류자산운용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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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한국밸류10년…’6명이 선택한 명품 중 명품
투자 대상, 운용사는 물론 투자 스타일도 제각각이어서 수천 개의 펀드를 살피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명품(名品) 펀드’로는 어떤 게 있을까.
본보는 국내 10대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들에게 경쟁사 펀드 3개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결과 중복 추천을 포함해 모두 19개 펀드가 전문가들이 꼽는 ‘명품 펀드’로 선정됐다.》
○“가치투자 펀드를 주목하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였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총 6회의 추천을 받았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내재 가치가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3년 이내 환매(중도 인출)하면 높은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41.8%로 나타났다.
CJ자산운용 김기봉 본부장은 “한국 시장에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겠다고 나선 최초의 펀드”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운용 철학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추천(3회)을 받은 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플러스주식형펀드’다.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로, 2006년 1월 설정된 후 수익률 순위에서 꾸준히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