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차지한 김승혁(사회체육05) 동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김승혁(사회체육05)동문이 우승, 이형준(스포츠과학11)동문이 3위를 차지했다.
홀 10cm에 딱 붙는 그림 같은 마지막 샷이 나왔다.
95m 거리에서 핀을 향해 날린 세 번째 샷이 홀을 1.5m 이상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볼에 백스핀이 걸리면서 홀 한 뼘 거리에 멈춰 섰다. 정말 하늘이 선물로 내려 준 샷의 결과였다. 6라운드 108홀의 플레이도 모자라 1홀의 연장 승부를 더 치른 뒤에야 나온 명품 샷이었다.
'부산 사나이' 김승혁(31)이 딸의 태명(승리)처럼 '승리'했다.
11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 김승혁은 이날 후배 이정환(26)을 맞아 최종 결승 18홀 승부에서 올스퀘어로 비기는 바람에 연장전에 돌입한 뒤 '기적 같은 10cm(버디) 샷'으로 우승했다. 지난 3월 결혼한 김승혁은 "오는 9월에 아빠가 되는데 할아버지가 아이(딸)의 태명을 내 이름의 가운데 자인 '승'과 아내의 '리'를 합쳐 '승리'로 지었는데 그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승혁은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아 상금 랭킹 3위(2억7591만원)로 올라섰다.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상금왕과 대상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2014년 한국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 특급 대회 2차례 우승으로 상금왕과 대상, 신인왕을 휩쓸었다. 그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카이 클래식마저 제패해 한국 골프의 '골든보이'로 등장했다.
하지만 일본으로 주 무대를 옮긴 2015년부터 작년까지 한국과 일본 양쪽 투어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면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 김승혁은 이번 대회 내내 임신 중인 아내 최리씨의 응원을 받았다. 아내 그리고 태어날 아이의 응원까지 더해 진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25년을 다대포 앞바다를 보며 자란 김승혁은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 모든 홀에서 보이는 남해 바다는 고향의 품처럼 편했다.
▲ 우승을 차지한 김승혁(사회체육05) 동문.
64강전, 32강전과 16강 조별리그 3경기 등 5경기에서 64개홀만 치러 체력을 비축한 김승혁은 이정환을 맞아 고전했다. 3번홀(파4) 티샷 실수에 이어 3온 3퍼트로 1홀 차 뒤진 김승혁은 4번홀(파4) 5m 버디로 균형을 맞춘 뒤 5번홀(파5) 10m 버디로 경기를 뒤집었다. 13번홀(파4) 10m 버디로 2홀 차로 달아난 김승혁은 15번홀(파4) 15m 거리에서 친 이정환의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면서 1홀 차로 쫓겼다.
김승혁이 16번홀(파3)에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짧아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8번홀(파5)에서 맞은 2m 버디 기회를 놓쳐 연장전에 나선 김승혁은 같은 홀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0㎝ 거리에 붙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예선을 거쳐 59번 시드를 받아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한 이정환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1억원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성과를 남겼다.
▲ 3위를 차지한 이형준(스포츠과학11) 동문
3~4위전에서는 이형준(스포츠과학11)이 전가람(22)을 3홀 차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카이도시리즈 전남오픈 5위가 올해 최고 성적이었다.
이형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경기 방식인 매치플레이에서 살아났다. 올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81개로 썩 좋지 않았고, 평균 버디 수도 3.19개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최고 시즌을 보냈던 2016년에는 평균 버디 수 3.91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6개로 수준급이었다. 평균 타수도 2016년 70.47타에서 71.81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26언더파 262타로 KPGA투어 최다언더파와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웠던 이형준이었다. 이형준은 “상대가 누구이든 저보다 2수 정도 밑이라고 최면을 걸고 경기에 임한다”며 매치플레이에 강했던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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