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디자인경영 본격화 |
서비스 품격 높이기로 … 400억원 들여 호텔 카지노 면세점 전면보수 |
2007-04-12 오후 2:34:34 게재 |
‘서비스를 디자인한다.’ 호텔 카지노 외식업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에 매진해 온 관광레저 그룹 파라다이스가 ‘디자인 경영 원년’을 선포하고 브랜드 가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분주하다. 전필립(사진) 파라다이스 회장은 수년전부터 해외 각국의 최첨단 서비스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한차원 높은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는 등 ‘디자인 경영’을 준비해 왔다. 파라다이스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은 국내 관광레저산업의 토종브랜드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잡기 위해서다. 파라다이스는 1970년대 초반에 아프리카 케냐에 진출해 국내 토종 호텔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또 워커힐 카지노 등 파라다이스 그룹의 카지노들은 국내 카지노 시장의 대표 브랜드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내로라하는 외국계 호텔이 격돌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몇 안 되는 ‘토종 브랜드’ 호텔이다. 토종 서비스 전문 그룹의 대표 주자로서 막대한 자본력과 선진화된 서비스 기법으로 무장한 외국계 호텔, 해외 카지노 등과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 혁신이 절실했던 것이다. ◆서비스 표준화 = 파라다이스의 디자인 경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비스 표준화’다.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가 한결같아야 한다는 의미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에 가면 파라다이스만의 에센스(essence)가 느껴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파라다이스만의 향기는 보기만 해도 즐겁고, 들리기만 해도 반가우며,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뇌리에 박히는 콘텐츠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표준화에 대한 파라다이스의 열정은 최근 카지노, 호텔, 면세점 등의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서부터 그룹CI 운용, 서비스 매뉴얼 개발까지 전 영역에 걸쳐 진행중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이미지 메이킹 등 총 7차례에 걸친 서비스 교육을 시행했다. 일본 등 해외호텔 연수를 통해 서비스에 대한 직원들의 안목을 높이는 일에도 힘썼다. 고현정, 채시라 등 유명 연예인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한 서정기씨가 직원 유니폼을 만들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가 맡아 진행한 ‘일대일 직원 메이크업 코디’ 등도 국내 호텔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다. 파라다이스는 이 모든 과정을 담은 서비스 매뉴얼, 스타일 매뉴얼도 만든다. ◆부산에서 디자인 경영 개시 = 파라다이스의 디자인 경영 시발점은 부산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미국의 유명 디자인 기업 스튜디오 가이아(Studio Gaia)가 설계한 세계 수준의 시설로 디자인 전문가의 컨설팅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 호텔 역시 표준화된 서비스로 무장한다. 파라다이스는 부산에서의 디자인 경영 실험이 성공할 경우 나머지 사업장에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경영을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부산호텔은 지난해 260억원, 올해 150억원 등 2년여간 400억원을 투입한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오는 27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난해에는 객실 개·보수 공사를, 올해는 로비와 부대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부산에서의 디자인 경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문을 연 면세점도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 파라다이스그룹은 내달 중 부산에서 디자인 경영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디자인 경영의 첫 성과인 유니폼 패션쇼와 각종 행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결의와 고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승완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