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다.
지난 2000년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2006년에는 세계 3대 주식시장 가운데 하나인 런던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여행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런던증시 상장은 국내 증시 상장 요건과 비교했을 때 훨씬 까다로워 국내 대기업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시장이다.
하나투어 설립 후 현재의 하나투어를 만든 주인공이 바로 박상환 사장(50)이다.
매년 여행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힐 만큼 박 사장의 업계 내 위상도 절대적이다.
박 사장은 IMF 외환위기와 9·11테러, 사스(SARS)라는 대형 위기가 여행업계에 닥칠 때마다 이를 기회로 바꾸며 회사를 키워 왔다.
중요한 경영 위기상황에서도 인위적으로 인력을 줄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바탕으로 고통을 분담해 위기를 극복했다.
또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내부 프로세스 정비를 본격화하는 등 적극적인 체질개선 기회로 활용했다.
그 결과 하나투어는 9년 연속 해외여행 송출객 및 항공권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89만4078명을 해외에 내보냈는데, 이는 업계 2~4위에 올라 있는 여행 3사 송출객 인원인 91만151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금액 기준으로는 3개사를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81년 고려여행사에 입사하면서 여행업과 인연을 맺은 박 사장은 93년 하나투어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지금까지 하나투어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여행업에 대한 비전을 확신했기 때문.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부도 위기로 몰렸던 IMF 외환위기 때도 그는 6개월만 참으면 생존할 수 있고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
박 사장의 예상대로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하나투어는 숙련된 임직원들을 무기로 어렵지 않게 업계 1위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투명경영과 종업원중심경영도 박 사장의 트레이드마크다.
하나투어를 설립하면서부터 직원들과의 비전 공유를 최고 덕목으로 삼았고 종업원 지주 방식으로 시작했다.
이후 스톡옵션제도를 통해 전 직원을 주주로 만들어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경영 참여를 이뤄냈다.
박 사장은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여행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관리 능력,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위기 때마다 기업을 키워오면서 저절로 따라 붙은 평가들이다.
박 사장은 동북아 중심지란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 2010년까지 세계 10대 여행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는 세계 최대 여행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 57년생/ 중앙대 영어교육과/ 81년 고려여행사/ 93년 하나투어 창립/ 2005년 ‘아시아 혁신경영자상’/ 하나투어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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