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는 날
김리한
봄비로 떨어지는 꽃잎은
마음에 쌓인다
젖은 잎들이 낯선 길바닥에
달라붙어 그리움 묻으면
물안개 되어 다시 피어나고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뒤돌아보면 그리워질까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지만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은
언제나 그립다
그래도 한때는 꽃이었는데···
어느 봄날 꽃잎이
비가 되어 떨어지면
덩달아 하염없이 흘러서
내 마지막은
금방 돌아올 것처럼
그렇게
그냥 떠나가리라
2017.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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