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3년 11월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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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항상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또 새롭게 생각하려 노력하자”
 
총 12편의 논문 제출과 우수한 연구 능력으로 내년 하버드 의대 포닥(Post doctor,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게 된 박유진(동물자원과학과 04학번) 동문. 유학 준비 외에도 논문과 연구에 대한 고민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현실에 충실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많은 것을 탐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중앙대학교 홍보대사가 만나봤다.
 
 
 
Part 1. 그녀의 전공, 그리고 새로운 도전!
 
Q. 동물자원과학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먼저 전공 소개를 부탁합니다.
 
- 인간은 기본적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습니다. 저희 학과는 이런 식량 생산 개념의 주축인 축산을 가지고 연구합니다. 자세하게는 축산에 관한 영양학이나 가축의 개량 · 증식에 관한 동물번식, 동물과 인간의 관계 및 동물 환경복지 등에 대해 배우죠. 또 다양한 실험과 실질적인 현장체험 학습을 통해서 21세기 동물자원산업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거창하죠? (웃음)
 
Q. 동물자원과학과를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저희 학부는 동물생명공학 전공과 식물시스템과학 전공으로 나뉘어있습니다. 1학년 때 자원동물학, 동물해부학 등의 전공수업을 듣고 흥미가 생겨서 동물생명공학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어요.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구체적인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빠른 3학년 1학기 때부터 저희 실험실에서 같이 연구하게 됐죠. 저는 지금의 전공과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Q. 동물생명공학 분야에서 의대 쪽으로 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 의대에 가는 이유 또한 연구를 위함이죠. 제가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남성 불임인데요, 좀 더 넓은 곳에 나아가서 더 정확하고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실습적인 면은 저희 학과 교수님들께 많이 배웠기 때문에, 경쟁대학에서는 어떤 연구를 주로 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볼 계획입니다.
 
Q. 하버드 의대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요?
 
- 사실 맨 처음부터 하버드 의대를 가야겠다고 딱 정해놓고 시작한 건 아니고요, 몇 군데 지원했는데 하버드에도 합격을 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대부분 동물의 정자와 사람의 정자를 갖고 실험하는데, 정자 관련 부분에서는 국내보다는 해외 대학이 좀 더 체계가 잘 잡혀있거든요. 그래서 해외 대학을 알아보다가 하버드 의대에도 지원했습니다.
 
 
 
Part 2. 학사에서 박사까지, 박유진의 대학생활
 
Q. 학부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 저는 조용히 공부만 하는 성격이 아니라, 상당히 활동적인 학생이었어요. 2년 동안 치어 동아리와 집행부 활동을 하면서 공부 외에도 다른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공부에서 만큼은 절대 손을 놓지 않았죠. 교수님과 친구들이 보기에 완전 별난 애처럼 보였을 거예요. (웃음)
 
Q. 자신만의 공부법이나 시간관리 비법이 따로 있나요?
 
- 사실 시간관리는 아직도 잘 못하는 부분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논문을 쓸 때나 실험을 할 땐 항상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맞춰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공부하다가 잠이 오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아예 시간을 정해놓고 숙면을 취했습니다. 제가 공부나 연구를 할 때 교수님께서도 많이 배려해주셔서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혹시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요?
 
- 아무래도 한 곳에 오래 있다 보니까, 슬럼프가 자주 찾아왔어요.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고, ‘이게 진짜 나의 길인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열심히 준비해서 논문을 썼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7년 동안 옆에서 버팀목이 돼준 남자친구를 비롯해서, 끊임없이 응원해주고 격려를 보내주신 가족과 교수님, 주변 친구들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Part 3. 그녀가 바라는 미래
 
Q. 유학을 앞둔 현재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 물론 유학 준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아직 끝내지 못한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어요. 3~4편 정도 더 써야 하거든요. 일단 논문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에 비자 발급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미국에 가기 위해 딱히 뭔가를 준비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연구활동을 잘 마무리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 저희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에 지금껏 좋은 논문들을 써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진 논문이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저 역시 학생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잘 전달해서 제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수가 되는 것, 이것이 저의 다음 목표입니다. (웃음)
 
Q. 교수가 되는 것,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 교수라는 직업은 제 관심 분야에서 큰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지도 교수님께서 예전에 ‘의사는 환자 한 명을 살리지만, 교수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를 양성하는 사람이다. 교수가 돼서 1년에 100명씩 가르친다면, 결국 수 천, 수 만 명의 생명을 살리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훗날 수 천, 수 만 명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Part 4. 나의 모교 ‘중앙대학교’
  
Q. 모교에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 매번 느끼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학회에 참가할 때마다 저희 학과 교수님들 성함을 말씀드리면, 항상 “유명하신 교수님들께 배우네요!”라고 얘기를 합니다. 학과 내에 연구체계가 잘 잡혀있고, 교수님들께서도 항상 최고의 연구를 위해 힘쓰시기 때문에 늘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Q. 연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때는 언제인가요?
  
- 박사 1년차 때 쓴 첫 논문이 나온 순간, 바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첫 논문이라 부담감도 있었고, 연구방법과 내용 면에서 미진한 점이 있을까봐 더 신경쓰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첫 논문을 받아들고 정말 뿌듯해서 친구들과 펑펑 울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니 눈가가 다시 촉촉해지려고 하네요.
 
Q.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 요즘 후배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요. 영어 공부, 학점 관리, 갖가지 스펙... 단 한 번뿐인 대학생활을 걱정만 하다 끝내는 것 같아 많이 안쓰럽습니다. 취업 걱정에 무작정 도서관에만 파묻혀 공부하는 것보다는 대학생활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학과 활동도 같이 하고, 자기만의 활력소를 만들어 늘 재충전하는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단, 놀 땐 놀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는 잊지 말고요. 목표를 향해 즐겁게 달려가다 보면, 멋지게 성취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중앙대 학우 여러분, 모두 파이팅!
 
 
취재 : 홍보대사 강산(전자전기공학부 2학년)
    홍보대사 윤소정(식품공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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