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서 시작 매출 100억 눈앞..
[이코노믹리뷰 2006-05-25 08:39]
“여전히 성장 꿈꾸는 35세 미혼 여사장”
“실패를 해야 성공한다고 하지만 나는 큰 실패 없이 성공하는 것을 꿈꾼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기업 마우스닷컴 박보현(35) 사장의 말이다. 박 사장의 첫 이미지는 ‘미모의 요조숙녀’를 연상하게 한다. 아직 미혼이라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녀는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닷컴 기업의 여사장이다. 5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규모가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그녀는 한 번의 실패도, 외부투자도, 부채도 없이 혼자 힘으로 성장해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마디로 자수성가형 성공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박 사장은 지난 1995년 제일기획 멀티미디어팀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온라인 업무의 기초를 갈고 닦았다. 3년 후 그녀는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27세에 일을 시작할 때는 사업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고 도전했다. 단지 주위의 권유에 고무돼 시작한 것이다. 아마 지금 사업을 시작하라고 하면 주저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런 그녀는 현재 40여 명을 거느리는 한 회사의 의젓한 CEO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매력은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그녀와 한 번 일을 해 본 사람들은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한다. 사업과 관련해 만나는 사람들은 그녀의 인간미에 반하고 만다.
하지만 연애는 젬병이다. 사업 초창기 여성 CEO라는 타이틀에 깔끔한 단발머리, 그리고 세련된 정장 차림의 그녀에게는 이런저런 제의도 들어왔다. 이성을 한 번 만나보라는 제의였다. 이성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에겐 일이 먼저다. 때문에 결혼약속을 한 상대가 있다는 거짓말로 번번이 제의를 거절했다. 특히 그녀는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과 술자리와 같은 사적인 미팅을 하지 않는다.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끌고 있는 마우스닷컴은 국내에 인터넷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한 회사다. 각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대행해 주고 있다. 기업의 의뢰를 받아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 하에 사이트 구축, 운영, 프로모션,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과 제휴를 맺을 때 ‘페이퍼’를 먼저 생각했다. 삼성에 있던 나는 역으로 LG전자를 분석하고 프로필을 보냈다. 제일기획에서 삼성전자 관련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경쟁사인 LG전자의 약점을 잘 알게 됐다. 무작정 마케팅 전략 기획안을 만들어 e메일로 보냈다. 곧바로 담당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결국 LG전자는 그녀의 첫 고객사가 된 것. 이후 결과물에 만족한 LG전자 담당자는 다른 계열사들에게 그녀를 소개해주기 시작한다. 그녀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여러 기업과 인연을 맺게 돼 현재는 KTF·MSN코리아 같은 굵직굵직한 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올해로 KTF는 4년째, MSN은 7년째 계약을 맺고 있다. 기업이 온라인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고 기획·마케팅·광고를 대행해 주고 있다. A를 제안하면 A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다. 새로운 방법을 보여주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관리를 해주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박 사장과 인연을 맺으면 최소 2년 이상은 관계를 이어가게 마련이다. 박 사장은 체험마케팅, 로열티 마케팅, 바이러스 마케팅 등 온라인에서의 효과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학생 프로그램인 KTF Mobile futurist , MSN의 윈디젠, 유한킴벌리의 퓨어매니아, 삼성전자 자이제니아 등이 마우스닷컴에서 만든 로열티 그룹들이다.
“이 일이 좋은 이유는 많은 클라이언트를 접하므로 각 분야의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아이디어가 절로 생긴다. 아이디어 등 기본적인 것은 혼자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갖고 파트장에게 방향을 제시한다.” 그녀의 업무 방식이다.
그런 박 사장은 최근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강의 등 바쁜 여정을 보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 열풍에 빠져 있기 때문. 하지만 월드컵 마케팅이 2002년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분석한다.
“4년 전 월드컵 때는 기대하지 못했던 4강 진출로 월드컵 마케팅에 성공했지만, 지금은 철저한 준비를 갖춘 마케팅으로 도전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시즌 성격이 강함으로 일반적인 이벤트 진행방법 외에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