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詩)는 온라인(다음, 네이버, 구글)에서 유명시인들과 함께 ‘눈’에 대한 시 연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글로서 카페나 개인 블로그에도 많이 올라가 있음.
눈 내리는 날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높새바람 지나간 후
하늘이 무너지며
경부선 기차 기다리는
서울역 KTX휴게실 창밖
부끄러운 속옷 보이듯
하얀 옷 입은 소녀가 다가오니
눈을 밟고 떠나고 싶다.
낙엽을 밟으며
세월 가는 게 서러워
목마름 달래려
수락산 오르던 것이 어제 같았는데
계절이 성큼
함박눈으로 차창을 가득 메우니
눈을 밟고 떠나고 싶다.
세월에 일그러진 내 마음
하얀 눈으로
마디마디 스며든 악취 씻어내고
가을배추, 시래기 된장국
고향집 노모 생각에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시나브로 되어
눈을 밟고 떠나고 싶다.
노원구청신문 12월호(제347호) 2016.11.25 발표
괴산증평교육청 계간지 2007년 2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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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눈 내리는 날 / YOU TUBE
http://www.youtube.com/watch?v=vqEzxGlVFus&feature=player_embed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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