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정원희(생물공학89) 교수 – 건국대병원 이양원 교수 연구팀, 세계 최초로 비듬 유발 균에서 병원성 관련 유전자 찾아
[ 왼쪽부터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 교수,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 ]
우리대학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생물공학89) 교수와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 연구팀이 비듬을 일으키는 진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 retricta)의 게놈을 분석해 세계 최초로 비듬을 일으키는 병원성* 관련 유전자를 찾아냈다.
비듬은 지루성피부염의 일종으로 유병률이 약 50%에 달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듬 유발 진균으로 알려진 말라세지아는 다른 병원성 진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피의 피지를 분해하는 지질분해효소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피지 분해 부산물 등을 이용하여 두피 상피세포층을 파괴하고 각질층 형성을 비정상적으로 촉진시켜 비듬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희 · 이양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비듬 환자의 두피에 우점종**으로 존재하는 말라세지아 진균의 게놈을 분석했고, 이를 이용하여 비듬 환자의 두피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는 말라세지아 진균의 지질분해효소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을 분석, 병원성에 가장 기여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지질분해효소 유전자를 발굴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진균과 두피 조직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비듬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또한 “말라세지아는 균주 자체가 지질 의존성이 높아 배양이 어려워 그동안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의 연구를 진행하는 데 제약이 많아 국내에서는 연구가 거의 없었다”며, “말라세지아가 비듬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질환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른 피부 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4일 “비듬 유발 말라세지아 진균의 게놈 분석 및 비듬환자 두피에서 발현하는 지질분해효소 발굴(Whole genome sequencing analysis of the cutaneous pathogenic yeast Malassezia restricta and identification of the major lipase expressed on the scalp of patients with dandruff)”이라는 제목으로 병원성 진균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Mycos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지원을 통해 진행되었다.
* 병원성 : 병적 변화나 질환을 일으키는 특성
** 우점종 : 군집의 성격을 결정하고 대표하는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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