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루키’ 조의태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양 오리온은 5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KBL D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0-53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3승 0패로 상무에 이어 단독 2위를 지켰다.
조의태는 이날 34분 10초를 소화하며 팀 최다인 16점에 1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93cm, 중앙대 출신의 그는 대학 시절부터 주목을 받아온 유망주였다. 비록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외면받긴 했지만, 1년 간 절치부심한 끝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조의태가 되어 드래프트에 다시 나설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기회를 준 팀은 바로 고양 오리온이었다.
경기 후 만난 조의태는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팀이 D리그에서 3연승해서 기분이 좋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루키’에게 가장 닮고 싶은 선수에 대해 물었다. 막내이기 때문에 조심스런 입장인 것일까. “모든 형들이 다 장점이 많다. 다 배우고 싶다”며 이야기를 꺼낸 조의태는 “그래도 스타일로는 (김)강선이형을 닮고 싶다. 수비를 정말 잘한다. 또한 짧은 시간에도 찬스가 나면 성공률도 정말 높다”며 본인의 롤모델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예상외의 답변이었다. 포지션이 엄연히 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의태는 “사실 프로에 와서 포지션 변경을 위해 노력중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193cm) 때문에 바깥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외곽에서도 슛을 쏴보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고 있다. 코치님들도 슛을 항상 강조 하신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조의태는 “D리그에서 잘하고 싶다. 사실 수비는 열심히 하면 되는데 공격이 쉽지 않다. 특히 10년 동안 골밑에서만 거의 농구를 해서 그런지 어색할 때가 많다. 특히 패스의 타이밍이 늦을 때가 많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역시 12승 3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는 두터운 팀 구성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조의태 이외에도 3명(장문호, 김진유, 이승규)을 선발했다. 이 중 김진유는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정규리그에 출전했다. 11월 20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5분여를 뛰며 5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기의 이 모습이 부럽지는 않았을까?
“안 부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동기가 이렇게 잘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동기들 사이에서 (김)진유는 우리의 희망이다. 동기들끼리 ‘진유가 잘해야 우리도 산다’며 응원한다”며 동기들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음을 전했다.
중앙대 출신 조의태는 2016-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낙마한 후 재도전을 통해 KBL 입성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며 운을 뗀 조의태는 “집에서 그냥 TV 보면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10년 동안 농구를 하고 살았는데 미련이 많이 남더라. 주변에서도 많이 독려해줬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며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사연을 전했다. 이어 “낙마 후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받기도 하고 낙생고와 중앙대에서 운동하며 드래프트를 준비했다”며 당시를 돌아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계속 잘하면 정규리그에서 잠깐이라도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정규리그도 좋지만 당장은 D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전했다. 남들보다 약간 늦게 프로에 입성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신인 선수들에게 D리그는 기회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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