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에 불어올 새로운 바람
경희대 '빅3'(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의 졸업 이후, 고려대와 연세대의 양분화가 주를 이뤘던 대학 농구가 '초고교급 빅맨' 양홍석(부산 중앙고)과 박진철(제물포고)의 중앙대 진학이 확정되면서 새로운 판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학 농구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독주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황금 세대'라 불렸던 13학번의 대표주자 이종현(울산 모비스)이 입성한 고려대가 3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고 마지막 해에는 최준용(서울 SK)이 버틴 연세대가 우승을 하면서 4년 동안 대학농구 판도를 장악했다.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되는 양홍석(부산중앙고3)
두 학교에 가려져 그동안 빛을 보지 못 했던 중앙대는 두 명의 '초고교급' 선수들의 입학이 확정되면서 '신흥 강호'로 꼽히고 있다. 고교 랭킹 1위 양홍석(199cm, F)과 고교 최고 센터 박진철(202cm, C)이 그 주인공이다.
중앙대는 2016 대학농구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고려대와 연세대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높이의 열세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연세대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지훈(부산 KT), 김국찬(중앙대 3)을 중심으로 한, 트랜지션 오펜스가 빛을 발했지만 최준용과 안영준(연세대 3), 박인태(창원 LG)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연세대의 높이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양홍석과 박진철의 진학으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게 된 중앙대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우정(중앙대3)과 김국찬이 버티고 있는 기존의 팀 전력에 고교 최정상급 인사이드 플레이어가 합류함에 따라 '황금 세대'가 졸업한 고려대와 연세대를 추월할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양홍석은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춰 현재 중앙대의 유일한 약점인 가드진의 불안정한 모습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지니고 있어 김국찬과 함께 중앙대의 주득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제 2의 오세근으로 불리는 박진철(제물포고3)
박진철은 아직 미완의 대기로 평가되고 있지만 김우재(중앙대 3)를 제외하면 장신 선수가 전무한 중앙대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선수다. 한승희(안양고)와 함께 고교 최고의 센터로 알려진 그는 리바운드 능력과 림 보호 능력을 갖추고 있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이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박지훈과 박재한(안양 KGC), 정인덕(창원 LG)이 프로무대로 진출하면서 전력 누수가 많았던 중앙대는 두 선수의 합류로 인해, 전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고교 무대와 대학 무대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지만 출전 시간이 보장됨에 따라 더 성장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0 대학농구리그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던 중앙대는 장재석(고양 오리온스), 임동섭(서울 삼성) 등이 졸업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대학 최강의 자리에 항상 이름이 올랐던 그들은 두 명의 '초고교급' 선수가 등장함에 따라, 옛 명성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어느 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 농구는 한 달여 앞둔 2016 농구 대잔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예정돼 있다. 여전히 고려대와 연세대가 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대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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