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김리한
애써 숨긴 마음
바람에게
들켜 버렸습니다
기다리지
말라는 말씀
그냥 버릴 수 없어
낙엽들이 비처럼
내리는 거리에
웅크린 그리움
아무리 애원 해봐도
시간은 길을 떠나겠지요
후미진 골목길
떠돌던 달빛
바람의 그림자를
가만히 지웁니다
2016. 11.12. 군산에서
암 투병 중인 지인을 위한 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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