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저 혼자 아프다
김리한
또다시 그리움이다
열병처럼 지나간 여름
흔들리며 주저하던 들판도
고개를 숙인다
터져 버린 산등성이
바람 막힌 숲길에
빨갛게
노랗게
상처가 남아
저녁노을 속으로
새파란 푸념 던지다
두 팔 벌린 허수아비
아무리 채워도
결국 비워야 할 것을
돌아온 가을이
억새풀 사이에서
혼자 울고 있다
2016.10.29.
장항선 열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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