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배동만)은 18일 삼성전자 애니콜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23, 사진)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조명애는 지난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입장한 후 순수한 미모로 많은 남한 팬들을 확보했다. 특히 코엑스 공연장에서 열린 만수대 예술단 공연에서 화려한 장고춤을 선보여 우리나라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북한예술인 최초로 다음 팬카페가 개설돼 현재까지 1만 2천여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 부터 1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된 광고는 4부작으로 구성됐다. 하나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이효리와 조명애가 우연히 만나 차차 공감을 넓혀간다는 내용이다. 6월초에 있을 2차 촬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6월 말에서 7월 초 TV를 통해 전파를 타게 된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조명애의 애니콜 광고 출연은 남북 모두 처음으로 이뤄지는 광고를 통한 문화교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화합과 협력 분위기 속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은 "애니콜의 조명애 모델 기용은 사상과 문화, 이념의 이질성을 초월한 새로운 모델 캐스팅"이라고 자평했다.
이 광고사업의 관계자들은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3월 통일부로부터 비밀리에 남북경제협력사업 및 협력사업자 승인을 동시에 받았다. 통일부도 과거의 실패 경험을 거울 삼아 보안 유지차 관보에 등재하지 않는 등의 배려를 했다.
이 광고는 이처럼 남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중국 상해 등지에서 세차례의 로케 촬영으로 마무리되었다.
남북한 첫 합작 광고사업으로 기록된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는 광고기획사 SKY-CK의 대표인 박기영(연극영화학과 34회,본회 이사)씨로 한때 신문지면을 큼직하게 장식했던 북한 전문 광고기획사 아자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였다.
박씨는 지난 98년 처음으로 남한 모델을 내세워 북한에서 상업광고를 찍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으나 그해 3월 터진 이른바 이대성 파일 폭로 및 흑금성 사건으로 불과 평양 로케 십수일을 앞두고 무산, 속된 말로 쪽박을 찬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사업은 박씨 개인에게는 대북 광고사업에 목을 맨 십수년의 한을 푸는 설욕전이다(인터뷰 기사참조)
머니투데이스타뉴스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