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대학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2008년 두산그룹의 법인참여 이후 대학의 혁신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정부가 나서서 개혁을 주도하지도 않았던 것은 물론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선뜻 대학들이 움직이지 못하던 시기, 중앙대는 선도적 주체로 대학개혁의 방향성과 올곧은 추진력을 일찌감치 선보였다.

 

“이름만 빼고 가능한 한 전부 바꾸겠다”는 중앙대의 선언이 상징하는 혁신의 핵심은 대학에 기업의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당시에도 고통을 수반한 혁신의 실험이 시작됐다. 급진적으로까지 비친 중앙대의 개혁을 놓고 교육계와 언론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 중앙대는 묵묵히 혁신의 환골탈태를 거듭해왔다.

 

교수연봉제, 기능형 부총장 제도, 학문단위 구조조정, 엄격한 상대평가… 하나같이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전제로 한 강도 높은 조치들이었다. 시스템의 비효율성 개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체계 도입, 신규 공간 확보까지 올해로 9년째 대학운영 전반에 불어 닥친 혁신의 바람은 중앙대를 괄목상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비록 일부 ‘효율위주’라는 반발과 질타도 있지만, 기업 마인드가 중앙대의 가치를 급상승시켰다는 게 일반적 시작이다. 현재 중앙대가 거치고 있는 역동의 부침은 2018년, 100주년을 맞는 중앙대의 미래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공격적 체질개선의 성과> 
중앙대의 공격적 체질개선은 이미 가시화한 성과로 입증한 바 있다. 특히 2014년 대형 정부재정지원사업 9곳에 선정, 총 567억원을 수주한 ‘사건’은 대학가에 개혁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근거다.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CK-Ⅱ)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지원사업(30억원) BK21플러스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등 5대 교육부 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파격’과 함께 국토교통기술연구개발사업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지원사업 엔지니어링특성화대학원지원사업 대학I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 산업기술혁신사업까지 9개 정부사업 수주의 성과다. 

 

대형정부사업의 수주성과는 질적 업그레이드의 체계화를 가능케 했다.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고교정상화사업을 통해 구체적 정보를 제공,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ACE사업을 통해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비교과교육 과정의 내실화를 기했다. CK-Ⅱ사업을 통해선 강점 분야를 육성하며 LINC사업을 통해선 취업과 창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입학과 교육, 졸업에 걸친 전 과정에서 최적의 교육과정 실현을 통한 최고의 학생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중앙대의 화려한 국고수주는 두산 법인참여 직후 이미 가열차게 진행되어온 상황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 총 30억원의 국고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2012년 기준, 국고지원금은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대의 혁신에 가장 실질적이고 빠른 반응은 언론의 순위평가보다 입시생들로부터 왔다. 지원자 수는 매년 중앙대 사상 유례 없었던 규모로 확대됐고, 국내대학 중 최고경쟁률을 수년 째 이어가면서 커트라인은 상승했다. 수험생들 사이에 중앙대의 주가는 크게 오른 상태다. 과학영재학교 과고 외고 국제고에 전국단위 자사고 신입생들이 크게 늘었고, 전국의 명문고에서 입학설명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중앙대 학생들의 선전 역시 두드러진다. 공인회계사 합격자수는 5년간 매년 순위상승을 거쳐 지난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합격자수는 78명으로 전년 대비 16명 증가했다. 행정고시 최종합격자수는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총 11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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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중앙대가 거치고 있는 역동의 부침은 2018년, 100주년을 맞는 중앙대의 미래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사진=중앙대 제공

 

<국내최초 교수연봉제 학문단위구조조정 실행 ‘혁신의 전범’>
중앙대가 일군 여러 혁신 가운데 ‘학문단위 구조조정’을 첫손에 꼽을만하다. 중앙대는 덩치가 큰 대학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복 학문단위에 선택과 집중을 기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창학 이후 최대 규모의 학문단위 구조조정은 연속되는 난관을 관통해 일군 값진 성과다. 방만하게 운영되는 학문단위는 국내대학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지만 그만큼 반발도 심해 쉽지 않은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중앙대는 학생 교수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1년 이상의 논의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개혁안을 도출해냈다. 기존 18개 단과대학, 77개 학문단위를 10개 단과대학, 47개 학문단위로 재조정하는 파격적 개혁을 통해 현 체제를 완성할 수 있었다. 2015학년엔 시대변화에 걸맞은 두 개의 학문단위가 등장, 중앙대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산업보안학과는 파격혜택을 정부산하기관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교육과정 업무협약을 통해 취업연계까지 진행한다는 구체적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전공은 삼성전자 LG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신설학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계열별 부총장제’의 운영시스템 역시 성공작으로 꼽힌다. 대학본부에 권한이 집중된 이전 시스템에 비해 계열별 인사/기획/예산에 대한 상당한 권한을 갖고 학문단위의 특성을 살려 발전계획을 실현하기에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다. 2014년 ‘기능형 부총장제’로 업그레이드, 정부사업 9개 수주에 성공하며 곧장 가시적 성과를 낸 주요동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국내대학 최초로 도입한 ‘교수연봉제’ 역시 중앙대 개혁의 의지를 곧장 보여준다. 교수연봉제는 이전까지의 연공서열 중심 보상체계가 아닌, 우수한 연구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별화하는 제도다. 이주호 중앙대 입학팀장은 “시행초기에는 반발분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현재는 교수들의 연구에 동기를 부여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말해주는 논문게재 수가 두산법인의 참여 이후 SCI논문은 2008년 614편에서 2012년 1025편까지 두 배 가까이, JCR논문은 2007년 542편에서 2013년 1333편까지 두 배를 훌쩍 넘겨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정년보장제에 반영되는 동료평가는 중앙대의 연구경쟁력을 아시아 대학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앙대는 특히 ‘철밥통’이라 불리는 교수직에 대한 회의가 강하다. 2014년 8월, 최근 5년간 연구실적이 한 편도 없는 교수 4명에 정직 1개월의 공식 징계처분을 국내대학 최초로 강행, 충격을 줬다. 당시 중앙대 이용구 총장은 “아르바이트 시급이 5210원인 학생들이 하루 8시간씩 100일간 일해야 겨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교수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 중앙대의 학생중심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그룹 법인참여 이후 튼실해진 재정능력> 
대학의 살림도 풍족해졌다. 두산그룹 법인참여 이전인 2007년 6억원 수준이던 법인전입금은 2009년 이후 해마다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엔 693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탄탄한 재정능력으로 등록금 의존율은 2007년 74%에서 2013년 60%로 떨어진 반면, 장학금 지급율은 2007년 4.5%에서 2013년 30.1%로 크게 늘었다. 전임교원 수가 2007년 866명에서 115% 늘어난 997명이지만, 같은 기간 교원 1인당 연구비는 5700만원 수준에서 84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의대를 가진 대학이 대학병원을 운영한다는 사실 역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중앙대병원은 1968년 중구 필동에서 개원, 2004년 흑석동으로 위치한 중앙대 옆 자리로 이전한 상급종합병원이다. 두산그룹으로 재단이 교체된 이후 2011년 용산병원이 통합되면서, 중앙대병원은 870개 병상 규모로 급성장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2007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획득했고, 2012년에는 ‘대한민국보건산업대상’ 종합대상으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더불어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고객중심경영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2년엔 적십자 간호대학과 합병을 이뤄 국내 최대규모의 간호대학을 출범시키면서 전통 강호 약대와 함께 의생명 분야의 3각 체제를 일궈냈다.

 

두산그룹 법인참여 이후 2500억원 수준의 대대적 시설투자는 허름했던 캠퍼스 주변의 지형 자체를 바꾸는 ‘상전벽해’를 이뤄냈다. 제2병동 신축,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약대와 R&D센터 신축, 기숙사 신축이 잇따라 이뤄졌다. 특히 R&D센터와 기숙사 신축엔 1027억원, 중앙도서관과 파이퍼홀 리모델링 및 증축엔 210억원이 투입됐다. 교사면적은 2007년 15만5771㎡에서 2013년 26만870㎡로 두 배 가까이 확장됐다. 올 7월 완공의 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신축에는 1150억원을 투입, 지상12층 지하6층 연면적 7만3898㎡의 위용을 자랑한다. 교사확보율은 7월을 기점으로 이전 114.3%에서 현재 152%로 크게 늘었다. 학내 민주화를 거듭하며 10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 ‘학문단위 구조조정’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경영관리 효율화’의 총체적이고 구체적 발전계획을 추진 중인 중앙대가 겨냥하는 정상은, 더 이상 국내가 아닌 게 분명하다.

 

[출처 :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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