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감사하며 살기
16. 04. 22
어찌 보면 우리는 평생을 `욕망의 노예`로 살아간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한없이 많다. 하나의 욕망이 채워지면 이내 시들해지고 새로운 욕망이 생겨난다. 집이나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승진을 해도 기쁨은 잠시일 뿐이다. 그렇다면 진정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갈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있다. 그것은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며 흰 종이에 감사할 일이 무엇인가를 적어보자.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 내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들, 나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회사,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지인들, 오늘 맛있는 점심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마실 물과 맑은 공기, 그리고 하느님이 내려주시는 은총과 부처님의 가피, 감사할 줄 아는 나 자신… 아마 종일 써내려가도 끝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내 주위는 감사할 일로 가득하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잊고 살았을 뿐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을 구할 뿐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알고 지내는 주위 사람들과 내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하여, 세상과 창조주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또 그런 대로 감사할 일이다. 궂은일에도 감사할 수 있다. 그런 일을 겪고도 멀쩡할 수 있었음에, 더 큰 흉한 일을 당하지 않았음에 감사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생로병사 자체가 감사할 일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감사일기`를 쓴다고 하는데, 시도해 봄직하다. 매일 감사해야 할 일을 적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을 성찰하는 기회도 되고, 당연하다고 여겼거나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과 자신의 삶이 사실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것인지를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고 했던가. 내가 가진 것, 그리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만났던 미지의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지금 나는 이 글을 마친다.
[출처 : http://news.mk.co.kr/column/view.php?sc=30500005&cm=매경춘추&year=2016&no=294152&relatedcode=&wonNo=&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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