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구조개편, 교육프로그램 정착이 우선이다.”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 활성화에 집중하겠다.”
 
공감대를 형성해 중앙대의 발전을 이끌겠다
김창수 신임 총장 중대신문 인터뷰
(2016.02.28)

김창수 총장.jpg

현재 중앙대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학부 학사구조개편, 100주년기념사업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1일)부로 중앙대의 수장인 총장이 바뀌었다. 새로운 중앙대의 수장은 기획관리본부장, 행정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행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창수 총장이다.

 
-어려운 시기에 총장을 맡게 됐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영광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재 중앙대의 내·외부 환경은 대학을 발전시키는데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앙대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 동문과 신입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앙대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간의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산그룹이 중앙대 경영에 참여한 2008년을 기준으로 전후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8년 이전엔 중앙대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공간 부족이었습니다. 당시엔 연구를 진행하려 해도 별도의 연구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연구비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은 교육환경, 특히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경쟁대학과 서울캠을 비교했을 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완공되면 중앙대의 교사확보율은 130%에 육박해 교육공간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신입생들의 기대에 미치진 못하지만 하드웨어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중앙대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중앙일보 평가를 기준으로 보면 2008년 당시 14위였던 중앙대는 현재 8위까지 올라왔습니다. 하드웨어의 투자가 중앙대 교육환경을 변화시켰고 그 결과 연구경쟁력과 교육경쟁력도 상승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하기도 했다.
“증가한 부채의 원인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채가 부실경영으로 증가했다면 책임자는 문책을 받아야 하고 대학은 획기적인 조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증가한 부채는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100% 쓰였습니다. 대학평의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기초해보면 약 3600억원의 건축행위가 이뤄졌고 부채는 670억원 정도입니다. 3600억원의 자산이 늘었는데 부채는 670억 정도 남았다면 경영학적으로 괜찮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670억원의 부채도 중앙대가 관리할만한 수준입니다.”
 
-부채상환은 재원에 대한 문제도 있지 않나.
“부채가 큰 틀에서는 교비회계에서 충당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등록금 회계가 아닌 비등록금회계로 부채 상환이 집행되고 있습니다. 비등록금회계는 발전기금, 수익사업, 법인전입금 등으로 공격적인 투자는 앞으로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부채 상환은 대학본부가 마련한 상황 계획에 맞춰 무리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변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불만도 있었다.
“노력과 희생을 해준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익사업 등 재정을 확충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이뤘지만 구성원들이 노력한 만큼을 보상하기엔 충분한 재정적 확충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중앙대의 재정을 계속 확충해 나가는 것이 총장의 중요한 임무라 생각합니다.”
 
-중앙대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구성원들을 힘들게 했던 다양한 사건들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라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있었던 학내의 사건들로 구성원들이 마음 아파했고 그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반성해봤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변화와 개혁을 시도했고 변화의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전 전체교수회의에서도 밝혔지만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데 있어 공감대의 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부가 생각하는 것과 교수님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소통을 통해 그 괴리를 공감대로 바꿔나가는 게 총장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괴리를 공감대로 바꿀 구체적인 방안은 있는가.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기서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대학의 존재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참여, 파트너십, 성과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소통의 기본은 참여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전달도 정확히 할 수 있습니다. ‘단대 전체교수회의’ 등 참석을 요구하는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파트너쉽 형성도 중요합니다. 군림하는 자세로 소통하면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다른 말로 전도해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임기 중 중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은 무엇인가.
“먼저 교육 분야에선 지난해 발표된 ‘학부 학사구조개편’을 조기에 정착시킬 것입니다. 학문단위 그 자체를 조정하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중에서도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학부총장 산하에 교양교육위원회를 두고 인문학 교육을 포함한 교양교육, 나아가 전인교육으로까지 갈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합니다. 토론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개발해 광역화 학생부터 우선 적용할 생각입니다. 점진적으로 모든 교육단위에 같은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광역화 모집을 확대할 생각은 있는가.
“우선 교육시스템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광역단위로 모집하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그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그때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구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계열별 균형을 중앙대의 중장기 Vision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대학평가순위에서 중앙대보다 앞서고 있는 대학과 중앙대를 비교해 보면 중앙대는 공학계열이 취약합니다. 반면 연구논문이 비교적 나오지 않는 예·체능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은 규모가 큰 편입니다. 중앙대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계열별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것입니다. PRIME 사업은 중앙대가 중장기 Vision을 실현하는데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PRIME 사업을 수주해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면 계열별 균형을 이루는 중장기 Vision에 추진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행정시스템에선 어떤 변화가 있는가.
“스마트 행정시스템으로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 예측가능한 대학 생활을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학생들은 스마트 행정시스템을 통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이 얼마고, 졸업까지 어떤 과목을 얼마나 들어야 하고 그 과목이 언제 열리는 것까지 종합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님들은 임용돼 정년보장을 받을 때까지 승진, 재임용이 수없이 있습니다. 이때 승진 및 재임용에 필요한 조건을 규정집을 통해서 파악하다보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규정이 개정됐는데도 인지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스마트 행정은 교수님들이 다양한 규정을 신경 쓰지 않고도 다음번 승진이 언제고, 그때까지 필요한 연구업적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연구업적은 얼마나 달성했는지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인천캠퍼스 건립 무산 이후 캠퍼스 관리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이 없다.
“캠퍼스 관리는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서울과 안성 중심의 캠퍼스 활성화, 연구경쟁력 강화 등에 치중을 할 것입니다. 서울캠퍼스엔 그동안 3600억에 달하는 액수가 투자됐지만 안성캠퍼스엔 새로 늘어난 건물도 없고 기껏해야 생활관 리모델링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 결과 서울캠퍼스는 교육환경이 개선됐고 이미 활성화돼 있습니다. 이제 주어진 환경 속에서 문화를 성숙시키고 발전을 일구는 것이 서울캠퍼스의 주된 전략입니다.
안성캠퍼스의 경우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것은 공동화문제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구성원들과 논의해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구상 중인 계획은 산·학·관 협력을 통해 안성캠퍼스를 문화예술공학의 중심, 식품공학연구의 메카, 국제교육의 허브로 만드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있는가.
“먼저 CT(Culture Technology) 기반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안성캠퍼스 인근 산·관과 협력해 전시장이나 공연장 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캠퍼스 주변에서 중앙대 학생들이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안성시, 나아가 평택시나 화성시 주민들까지 안성캠퍼스를 방문한다면 캠퍼스가 더 역동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안성시의 지역특색을 살리면 안성캠퍼스를 식품공학연구의 메카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안성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도농복합도시이지만 중심은 농촌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안성캠퍼스를 식품공학연구의 메카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안성캠퍼스를 국제교육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선 안성캠퍼스를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캠퍼스는 이미 내국인 학생만 따져도 포화상태에 가깝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안성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안성캠퍼스가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된 대학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오해라는 것이 왜 발생했는지 생각해보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와 직원, 교수와 학생, 그리고 직원과 학생이 상호존중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했을 때 중앙대의 문화가 성숙되고 시너지가 나타날 것입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우리는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 마인드를 가지고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중앙대는 반드시 좋은 대학이 될 것입니다.”
 
 
주요 약력
학력
1984.02 중앙대 회계학과 졸업(경영학사)
1988.12 (미)플로리다주립대 (FIU) 경영대학원(회계학석사)
1993.12 (미)플로리다주립대 (FIU) 경영대학원(경영학박사)
주요경력
2013.02~2015.01 중앙대 부총장(경영경제부총장, 행정부총장)
2013.12~2014.12 한국회계정보학회 회장
2013.06~2014.11 교육부 대학발전기획단 자문위원
2011.07~2013.05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2012.01~2012.12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2009.01~2011.01 중앙대 기획·관리본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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