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재는 22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중앙대 동창회 주최로 열린 `승당 임영신 박사 추모 강연회'에 참석, 지난 16일 버시바우 대사와의 회동을 언급하면서 "무엇 때문에 뒤에 물러 앉아 가만있어야 할 사람, 자꾸 입을 벌리는 게 도움되지 않는 사람을 찾아갔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 짓 하지 말라. 당신 할 일은 그런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부활동을 재개한 김 전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 6월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예정을 앞두고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DJ를 예방한 바 있다.
김 전 총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386 실세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3천억불 수출입국의 길을 닦은 것도, 전력 부족을 해소한 것도 다 선인들이지 노무현씨 등 이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툭하면 못했느니, 두드려 부시자고 하니.."라며 못마땅해했다.
그는 북핵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도대체 북한에서 온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알아들을 수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면서 "최고책임자가 횡설수설하니 잠이 안 온다. 제가 골프를 좋아하는데 졸면서 골프 치니 잘 안 맞아요"라며 `뼈있는 조크'도 던졌다.
그는 "핵실험한 북한보다 더 걱정스런 사람이 대화 상대가 안 되는 이들에게 외교적, 평화적으로 하려는 사람"이라며 "단언한다. 386 그 사람들은 3.1 정신도, 8.15 정신도 그리고 6.25의 참상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재정(李在禎) 통일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전쟁의 성격 규정을 유보한 것과 관련, "이런 한심한 친구들"이라고도 했다.
김 전 총재는 일본과의 청구권 협상과 관련, "2천만불만 받아도 대성공이라던 유진오 박사가 나중에 야당 당수가 되더니 8억불에도 나라 팔아먹었다고 비난하더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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