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동창회 회장 선거에서 집행부의 억지에 또 한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2년 전 급조한 선거관리규정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변칙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개정하면서도 11조(선거방법)에 선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다는 부분은 그대로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투표가 어렵다고 억지를 쓰면서 후보자를 모아놓고 거기서 당선자를 정하는 행태를 보고 또 한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총회에서 투표관리가 어렵다면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하면서 11조를 삭제하든지 아니면 선거는 총회에서 한다는 정도로 고치든지 했어야지 왜 그 조항(선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다)을 그대로 두었습니까?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신분증까지 지참하고 참석한 동문들을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해놓고 밀실에서 당선자를 결정하는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 일이었습니까?
규정이야 어떻든 칼자루를 쥔 사람들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입니까?
후보자 소견발표를 듣는 시점부터 선거관리위원장이 관리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현장에서 지적도 있었습니다) 물러나는 동창회장이 끝까지 진행하면서 억지를 쓰는 것은 무슨 행태입니까?
그렇다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왜 구성하였으며 선거관리위원장은 왜 선출했습니까?
선거관리위원장의 역할이 겨우 후보자들의 소견발표 순서를 정하는 추첨함을 들고가서 추첨하도록 하는 것 뿐 입니까?
동네 통반장 선거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기 때문에 동문들이 등을 돌려 작년에 회비납부 실적이 저조했다는 것은 결산서를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이런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자기들의 의도대로 차기 회장을 뽑았다고 희희낙락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동창회의 앞날이 심히 걱정됩니다.
이러한 행위는 후임 회장에게도 짐이 될 뿐이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