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캠퍼스, 현재 진행상황은?
중앙대는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해 하남시와 2007년 11월에, 인천시와는 2010년 2월에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하남의 경우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정식계약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부 언론을 통해 멀티캠퍼스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보도가 연이어 나오자 일부 학생은 대학본부에 정보공개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멀티캠퍼스 사업이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아니면 일부 주장대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한지, 현재 진행상황을 살펴보았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외부 보도만 믿지 말고 우리말을 믿어 달라.”

  지난 4일 총학생회와의 면담 과정에서 안성캠 하성규 부총장(신캠퍼스추진단장)이 한 말이다.

  취재결과 하남캠퍼스의 경우 현재 하성규 부총장의 말처럼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본부는 하남캠퍼스와 정식 계약을 올해 8월 맺을 예정이었지만 오는 12월로 연기했다. 양측은 계약에 앞서 몇 가지 세부사항을 협상 중에 있다.

  우선 입주 예정부지는 계획대로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주한미군기지가 있던 캠프 콜번 부지의 환경정화작업과 지장물 철거가 70%정도 진행된 상태다. 본부는 두 작업이 끝난 뒤에 국유지인 캠프 콜번 지역의 매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남캠퍼스 건립의 필수 조건인 개발제한지역(이하 그린벨트) 해제에 관해서도 양측은 ‘자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남시에는 캠퍼스가 들어설 중앙대 소유 부지 86만㎡(27만 평)과 인접지역인 주한미군공여지(캠프 콜번) 28만㎡(8만 평)가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여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하남시 관계자는 “하남시 차원의 그린벨트 해제방안이 있다”고 밝혔으며 하성규 안성캠 부총장(신캠퍼스추진단장) 또한 ”그린벨트 해제가 100%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오히려 중앙대가 캠퍼스 이전에 소극적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하남시 관계자는 “하루 빨리 중앙대 캠퍼스가 하남시에 들어오길 바란다”며 “중앙대가 조속히 부지 매입을 하고 캠퍼스 관련 개발계획을 하남시에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 ‘캠퍼스타운 조성’과 ‘도시관리계획 심사절차 간소화’를 두고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대학본부는 하남시에서 주변 상업시설 예정 부지까지 자체적으로 매입해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길 바라고 있지만, 하남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시관리계획 심사’에 대해서도 대학본부는 절차 간소화를 요구하나 하남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남캠퍼스 부지에 포함되는 캠프 콜번은 국유지기 때문에 매입을 하려면 지자체의 도시관리계획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학본부는 이 과정에서 시간, 예산, 인력이 많이 든다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하남시가 관련 절차를 간소화해주길 바라고 있다.

  순조로운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는 하남캠과 달리 인천캠은 지난 MOU 체결 이후 ‘개발계획 무산 소식’ 등 안 좋은 소식만 들려 왔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달 20일 중앙대, LH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검단신도시 내 검단캠퍼스 건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고 올해 안에 본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검단캠퍼스는 2단계 사업지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LH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2단계 사업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검단캠퍼스 건립계획도 위태로워지고 말았다. 이에 인천시는 계획을 변경해 검단캠퍼스를 1단계 사업지구에 편입시키는 것을 제안했다. 하성규 부총장은 “인천시장이 검단캠퍼스 부지를 따로 떼어내 1단계지구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 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인천시로부터 검단캠퍼스 부지인 66만m²를 원형지 가격으로 제공받고, 캠퍼스 건립비 중 2000억 원을 현금지원 받기로 되어있다. 검단캠퍼스 건립비용은 약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