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수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다가오는 2월 18일(목) 오후 2-5시에 12대 교수협의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우리 교수협의회는 이때 ‘중앙대 학문단위 재조정 방향 모색을 위한 학내구성원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학문단위 재조정(이하 구조조정) 문제가 중대한 현안으로 떠올라 학내구성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을 위해 ‘본부위원회’와 ‘계열위원회’가 설치되어 각기 재조정 안을 작성한 뒤 두 안의 장단점을 비교 수렴하여 공통 안으로 통합하는 절차가 어렵게 진행되고 있으나 학문과 교육에 대한 기본 입장, 구조조정의 내용, 목표, 방향 등을 두고 두 위원회 간의 입장 차이가 드러나며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한 논의가 방학 동안 급박하게 진행됨에 따라서 구조조정의 영향을 직접 받는 학과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학의 본질과 가치’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우리 대학사회의 제 구성원들 사이에 적지 않은 동요가 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동요와 진통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전대미문의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일면 불가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행여 대학본부, 법인,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학내 구성원 간에 바람직하지 않은 분열이 발생할 경우 우리 대학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큽니다. 그러나 분열이 우려된다고 하여 지금처럼 본부위와 계열위가 각자 준비한 안만을 고집하고, 여타 학내구성원들도 동상이몽으로 개별 입장들만 내세우며 갑론을박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대학은 조만간 커다란 소요와 혼란에 휩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본부가 추진하려는 구조조정의 최종 내용과 방향이 무엇인지, 계열위는 또 어떤 내용과 방향으로 구조조정 안을 마련했는지, 학내구성원들 간에는 어떤 입장 차이들이 있는지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구조조정의 핵심적 쟁점이 무엇인지 학내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면서 바람직한 구조조정의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본부는 우리 대학이 “세계 100대 명문사학 진입”하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목적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12대 교수협의회는 이런 목표 설정을 적극 지지하며, 이를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면 이 또한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그것을 달성하는 방안 사이에는 실제로 풀어야 과제, 넘어야 할 난관이 숱하게 많습니다. 교수협의회는 중앙대가 세계적 수준의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려면 학내구성원 전체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 과정의 하나로 ‘중앙대 학문단위 재조정 방향 모색을 위한 학내구성원 대토론회’를 마련했습니다. 교수협의회는 이 자리에 본부위원회와 계열위원회가 각기 마련한 구조조정 안의 취지와 방향, 내용을 발표하고, 그에 대해 교수협의회, 학부 및 대학원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창회가 입장을 밝힘으로써 그 동안 미진했던 구조조정에 대한 학내구성원간의 민주적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우리는 대학의 구조조정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습니다만, 이 문제는 우리 중앙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한국의 대학 사회는 ‘서울대 법인화’와 ‘중앙대 구조조정’ 문제로 중대한 전환 국면을 맞았습니다. ‘서울대 법인화’는 앞으로 국립대학의 발전 방향에, ‘중앙대 구조조정’은 사립대학의 발전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중앙대 학내구성원들이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혜를 모아 대처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무쪼록 교수님께서 이번 대토론회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적극 참석해주실 것을 앙망하며, 토론회에 오실 때 혼자서만 오지 마시고 주변의 동료들께도 참석을 권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중앙대 12대 교수협의회 회장 강내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