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06년도에 졸업을 하고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졸업생입니다.
년 초에 동창회 명부를 만들기 위해 주소 확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흔쾌히 응했으나
명부에 대한 구입 의사에 대해서는 전혀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 의지와 관계없이 집으로 3권이나 되는 동창회 명부가 택배로 왔고
그 때부터 빚쟁이를 독촉하듯 계속 입금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참다 못해 얼마 전 동창회 측에서 전화가 왔을 때 문제점에 대해 제 의견을
충분히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오늘 또 제 핸드폰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가 왔습니다. "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쓰기 때문에 빠른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돈 8만원에 어려운 후배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나쁜 선배로 전락시키는 것 같아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명부 구입 건이 후배를 위해서 또 학교를 위해서
좋은 뜻으로 진행하는 것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방법론적으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형식적인 책자 발행보다는 현실에 맞게 동문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으로 만들어진 동창회 회원 명부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습니다.)
책은 동문회 주소로 다시 돌려드리겠으며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하는 동문회 사업에 대해서는
작은 힘이나마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