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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의 인터뷰중인 박범훈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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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조선일보-QS평가에서 중앙대가 22위를 기록하며 구성원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 원인으로 교수 연구역량의 부족함과 본부의 미흡한 재정 지원이 지적됐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지난 2월 총장직을 연임한 소감을 들어보고자 중대신문은 지난 5일 박범훈 총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연임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 지난 1학기 동안의 활동에 대한 소감은. 연임했다는 것을 잊을 만큼,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처음 2년간 전대 총장이 추진했던 일을 마무리 했다면 2년은 본인이 생각했던 일을 차근차근 완수했다. 총장 임명될 때 제안했던 7대 공약을 거의 이행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으나 총장 임명이 되고 나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서울캠의 부족한 공간, 부실한 법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던 두산법인교체도 이뤄냈고 캠퍼스 이전 또한 추진하고 있다.
▲두산법인과 1년을 함께했다. 두산과 함께한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변화와 도전, 희망이라는 단어로 요약하고 싶다. 교육단위 구조개혁에 의한 교육경쟁력 강화, 다양한 건설사업을 통한 교육 및 인프라 구축, 대학운영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교직원 연봉제 및 인사제도 개편 등의 변화가 지난 1년간 이뤄졌다. 두산 영입 이후 지난 1년은 변화와 함께 중앙가족 모두에게 도전의식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QS 평가에서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 원인에 대해 일부는 교수의 부족한 연구력을, 일부는 기획처의 무능을, 또 일부는 연구 인프라를 지적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 지적한대로 교수들의 연구력 부족도, 대학의 연구기획기능이 부족했다는 점도 모두 인정한다. 또한 연구인프라가 열악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앙대의 재원부족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그러나 법인이 교체돼 이같은 문제는 하나 둘 해결해가고 있다. 첫째로, 연구기획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연구지원처에 두었고, 연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교수들도 연구논문을 쓰고 학회활동을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외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어떤 방안을 구상중인가. 연구경쟁력의 근간은 연구공간과 대학원생으로 대표되는 연구 인력이다. 중앙대 연구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구조적으로 자연, 공학계열 대학원생수가 경쟁대학에 비해 열악하고 우수학생의 타 대학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평가결과를 계기로 대학원 교육프로그램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장학제도를 개선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대학원에 유치해 나아가 교수들의 연구지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의 재정부담능력과 연구경쟁력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는 교수들의 해외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외국 학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교수들에게 경비지원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외국대학의 교수가 우리학교에서 연구하는 동안 머물 수 있는 제도, 대학원생들의 영어논문작성을 돕는 제도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안은 방학 중 행정협의회 워크숍을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해 발표할 것이다.
▲하남캠 이전 관련해서 안성캠은 이전 반대 운동 등 적극적으로 대내외적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대안은. 하남캠퍼스 추진이 초기에 계획했던 일정보다 다소 늦어지는 면이 있다. 안성지역의 반대, 그린벨트 해제 등은 기존에 충분히 예상됐던 문제이기 때문에 걱정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앙대는 나름대로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하남캠퍼스 추진사업단을 중심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학내여론을 수렴하는 교수협의회는 교칙기구가 아니고 대학평의원회는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교수협의회의 교칙기구 여부는 총장 혼자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 행정협의회 및 교무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할 사항이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칙으로 명시돼있는 매우 중요한 조직으로 지난 3월 이후 학교와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긴장관계가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난 1월 교수평의원이 전원사퇴 했을 때도 직접 찾아가 정상화 하고자 노력했었다. 교협이 비록 교칙기구는 아니지만 본부에서 중요한 사안이 있을 경우 교협에게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듣고 있다.
▲교육단위 구조계획이 핵심사안인 만큼 학생들도 여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교육단위 재조정에 대해 학생회장과 만나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사실상 학생회장이 전반적인 안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협의했다. 때문에 교육단위 재조정을 위한 기본안이 도출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의 장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의 외부 대학 평가 결과에 매우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선일보 평가는 오히려 중앙대 내부의 문제점을 밖으로 드러내 구성원들 모두에게 알려준 것이라 생각한다. 구성원 모두가 문제점을 알게 됐다는 것은 이제 다시 시작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중앙대는 충분한 역량과 의지, 우수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표도 가지고 있다. 중앙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희망을 갖고 학업과 연구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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